학부모 상담 주간이란다. 그래서 상담 일정을 잡고 해야 한단다. 법에도 명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난 상담을 할 위치도 아니다. 무슨 상담을 갑이 을에게 요청 하나? 이건 누가 봐도 코미디다. 교사가 학부모를 상대로 학생 상담을 하는 건 한마디로 위험 가득한 넌센스다.
대충 일정을 잡았고 상담예약 마감시점도 앞당겼다. 한때는 한두 명을 빼고는 모두 상담했으나 이제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상담이 필요 없다 판단하면 신청하지 않아도 됨을 명시하고 학부모에게 안내장을 보냈다. 그래서인가 상담은 예전의 절반만 들어왔다.
총 11건의 상담 중 오늘 6건을 해치웠다. 하고픈 말들이 있었으나 절대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듣기 좋을 법한 립서비스만 했을 뿐이다.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위험을 감수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온종일 수업한다 떠든 이후 상담 한답시고 2시간을 추가로 말했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신경을 곤두세웠기에 두통이 밀려온 것이다.
무슨 효과가 있다고 이런 상담을 한다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