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1할만 할 뿐이다

그조차 버릴지도

by Aheajigi


상담 중에 참 많은 것들을 해줘서 고맙다 감사를 표하신다. 이전 학년에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것들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아이가 변하는 것을 보니 좋았다고도 하신다. 몇 번의 프로젝트 수업을 두고 말하는 듯했다.


예전에 비하면 1/10도 안 한 것이라 응답했더니 놀란다. 더 해줄 수 있는지 내 의중을 떠보지만, 난 시큰둥할 뿐이었다. 조금 더 난이도가 올라가면 아이들 아우성이 들릴 테고 민원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어 어렵다 돌려 말했다.


20년간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활동 중심 수업이기에 학생 2/3는 좋아라 한다. 문제는 나머지 1/3에서 발생한다. 그 위험을 감수하고 예전처럼 가르칠 자신이 없다. 열정이 떨어진 내게 리스크는 피하고픈 일일 뿐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성장시켜야 할 명분이 사라졌다. 왜 그래야 할까 곱씹어보지만 납득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공교육을 흔한 서비스 정도로 여기는데 나 홀로 착각하며 설레발을 쳐왔던 건 아니었나 후회만 가득하다. 그 많은 열정과 시간으로 다른 것을 행했더라면 최소한 주머니라도 두둑 했을 텐데 참 미련했지 싶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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