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들기 마련이다.

부모와 자녀

by Aheajigi

잘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니 과시가 된다. 반쪽짜리 부모란 존재들이 가시적인 것들에 집중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물론 이것들이 가치가 없지는 않다. 허나 이것이 양육의 전부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것이 자녀를 기르는 모든 것이라면 반려 동물 사육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녀는 부모의 모든 것들이 스며들기 마련이다. 행동하나 생각하나 말하나에 신경 써야만 하는 까닭이 여기 있다.

부모란 존재의 모든 것들이 자녀들에게 깃드는 것이다.

계량화 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인 것들 말이다. 안정감, 자존감, 성격, 판단 준거, 도덕성 등 학문적으로 논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것들은 부모란 존재에 의해 기틀을 다지는 것이다.


부모가 다진 이런 토대들 위에 자녀들이 스스로 배우는 것들을 하나씩 쌓아 올리는 것이다. 기틀이 탄탄한 것은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커다란 풍파가 왔을 때 휘청일지언정 쓰러지지 않음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부실한 기초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갈등, 어긋남, 일탈등 흔히 말하는 정상 범주에서 멀어진 행동은 누가 봐도 쉽게 알기 마련이다.


오른손에 어린아이를 안은 생태로 왼손에 담배를 들고 있으니 이 기막힌 광경은 뭐라 형용하기 어렵다. 누군가에게 지랄발광을 하며 당신 자녀는 착하기를 바라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입만 열면 육두문자 섞어하며 아이에게 바른말을 하라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싶다.

아무리 제 얼굴에 묻은 티는 보이지 않는다 했지만, 부모란 존재들도 자기 성찰이라는 옵션을 좀 탑재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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