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있으면 폭포 옆에 누워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수많은 물방울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메아리쳐 들리니 말이다.
하늘이 뚫린 듯 빗소리는 거세다.
베란다 방충망 사이로 빗물이 튕겨 들어오지만 해먹에 몸을 기댄 채 그냥 맞고 있다.
흠뻑 적실만큼은 아니기에
애교스레 간질이기에
그냥 맞아보려 한다.
좀 내리다 그치겠거니 했건만 수십 분째 이어지고 있다.
저 높은 구름이 이리도 많은 물기를 머금고 있는 것도 참 신기하다.
여름끝자락 가을로 넘어감에 여름이 아쉬운 것인지 장맛비 마냥 후련하게 퍼붓는다.
개떡 같은 세상만사, 이 빗물처럼 시원하게 씻겨 나갔으면 싶다.
오늘도 바쁘게 일해야 하는 누구에게 세찬 비가 잠깐의 휴식을 선사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