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으려는 노력

질주본능을 막아야 한다.

by Aheajigi


1년이라는 쉼의 시간이 내 손에 쥐어졌을 때도 무엇인가을 하고 있었다. 그 누구도 내게 하라 시킨 것은 아니었다. 원인은 내 안에 질주본능이 나를 불안하게 만든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

이것은 나를 참 오래도 지배하고 있었다. 일뿐만 아니고 운동까지도 말이다.

피곤이 몰려와야 일을 한 것 같았고 그것을 보람이라 느꼈다. 지쳐야 운동을 했다 싶었고 체중게에 올라서며 뿌듯함을 만끽했다. 멍청하게도 말이다.


일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 안에서 감정적으로 무엇인가를 찾거나 성취욕을 느껴야 한다는 것은 지배자들이 심어준 노예근성일 뿐이다. 만일 이것이 진리였다면 관리자나 오너들은 일중독으로 골골했어야 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또 길게 산다. 노동 신성화 논리로 가진들이 한가롭고 럭셔리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행태는 설명이 안된다. 누구보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지배층들은 누린다.


그래서일까 이제 일에 절대 최선을 다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필요 이상으로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 요즘 세상은 열심히 해서도 안된다. 열과 성의를 다했다간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것이 분명하다. '보고도 못 본 척 알고도 모르는 척' 이것이 나의 삶에 모토가 될 줄은 몰랐다. 아직도 간간이 버럭하기에 나를 진정시키려 기를 쓴다.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인 시대를 버티고 있다.


가급적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일까 이제 겨우 밤잠을 온전히 잔다. 자다 깨다를 반복 하거나 아예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일들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질주본능을 막아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아가고 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 아니다. 살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일에 대한 과욕은 결국 스스로를 집어삼키기 마련이다. 자신이 일로 인해 쓰러지기 전까지 절대 모르니 문제긴 하다.

적당히 하는 이가 가장 현명하다. 그 적당히의 기준은 물론 사람마다 제각각일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적 양립이라 착각하지 말아야한다. 삶이 메인이고 일은 서브일 뿐이다.

난 여전히 삶을 중심에 두고 일은 주변으로 몰아내려 격정적으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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