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괴롭힌다.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이 힘들어함을 보면서 즐긴다. 괴로운 사람은 하지 말라 소리치지만 괴롭힘이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떨군다. 그 모습을 보며 괴롭힌 녀석은 영혼 없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며 스스로에게 셀프 면죄부를 준다. 그리고 가장 섬뜩한 모습을 비춘다. 상세히 묘사하자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음기를 애써 참으려는 표정관리!
아이들은 순수하다? 위에서 언급한 일은 10세 아이들의 모습이다. 모난 녀석 하나 정도라도 끔찍한데 20명 남짓한 아이들 중 무려 세명이나 된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듯한 이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구친다. 하지만 내겐 어떻게 할 수 있는 권한도 능력도 없다. 단지 잔소리만.
다른 아이들도 너에게 똑같이 대하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기분이 나쁠 것 같다한다. 다른 아이들도 너한테 그렇게 대하면 되겠냐는 질문에 안된다 한다. 그럼 너는 왜 그랬냐는 물음에 "그냥"이라 한다. 죄의식이나 미안함은 어디에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런 아이로 키울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냥 어려서라고 넘기기 어렵다. 커서 남들로부터 인간 취급은 받고 살까? 싶다. 이런 부류들을 둘러싼 이들이 테레사 수녀님 같은 드넓은 포용력을 갖고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나 같은 사람들이라면 이런 부류는 상종을 안 할 듯싶다.
직업이 교사인지라 일로서 대할 뿐이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기 거북하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내 아이가 저런 것들과 같은 세상을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긴 한숨만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