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의 글. 10만 조회수
뭘 하려던 게 아니다.
생각과 감정을 끄적이다 보니 1년도 안돼 글은 500개를 넘겼다. 많이도 끄적여서였을까 조회 수는 10만을 넘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넋두리임에도 라이킷을 체크해 주시는 감사한 분들까지 있다.
생각을 말하려 해도 공감해 주는 이와 나누기란 이 바쁜 세상에 말처럼 쉽지 않다. 감정을 대상에게 표출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마련이기에 그러지 못한다. 해소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뇌와 가슴을 비우는 해우소가 내게는 이 짧은 글들이었다.
학부모 공개수업이 끝나고 마지막 한 시간 수업을 채우지 못했다. 상처 많은 아이의 엄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연 많은 학부모와 짧게 대화하려 했으나 점점 더 깊게 들어갔고 눈물을 흘리는데 그만하자 할 수도 없었다. 굴곡 많은 사연을 들어주며 꿋꿋하게 잘 살아왔다 위로했고 그래도 이만큼 아이를 키운 건 잘한 것이라 마음을 토닥여 주었다. 문제 있다는 소리나 비난만 들어왔기에 잘했다 수고했다 말에 학부모가 울음을 터뜨린 것임을 모르지 않았다. 심적으로 흔들리는 학부모를 일으켜 세워야 그의 자녀를 온전히 케어할 수 있기 마련이다. 결국 수업할 시간을 아이 엄마에게 할애하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말과 표정, 그리고 행동까지 면밀히 관찰하며 예정에도 없었던 상담을 한 탓에 안 그래도 지친 나는 거의 방전 상태였다. 그 끝에는 꼴 같지 않은 연구사의 잔소리까지 더해지니 참 길고 피곤한 하루였다.
이런 복잡 미묘한 일들을 시시콜콜 말하기도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내 감정 쓰레기를 쏟아내기도 쉽지 않다. 내가 선택한 직업이고 내가 감당할 몫이라 여기며 감내해야 하다 보니 점점 지쳐간다. 글을 통해 속시원히 털어내고서야 요동치던 감정이 잔잔해진다. 그렇다고 차갑게 식어버린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타오르지는 않는다. 아직 내 안에 드러내지 못한 그 무엇이 남아있나 보다. 얼마나 더 글로 풀어내야 내 안이 말끔해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