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살피기

학교는 봉건제 시대인가!

by Aheajigi


눈치를 주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눈치를 살피는 것이 한심한 일인지를 생각했다. 지내고 보니 둘 다 혀를 끌끌 찰 일이다.


여타 직장이 모두 이런지 모르겠다. 학교도 관리자 눈치를 보는 일들이 빈번하다. 결재를 대면하지 않고 전자문서시스템으로 받으면 그만이지만, 여전히 사전 구두 논의가 일을 수월하게 만들 때가 많다. 맡은 일을 처리하기 위해 관리자에게 가려하니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인단다. 나에게 이 말을 건넨 이가 교장이란 자의 표정을 읽은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교장실로 직행했지만, 신경이 쓰이긴 했다.


관리자 미간의 찡그림까지 신경 쓰고 있는 그와 그 말을 듣고 거슬리는 내가 처량하다. 민주사회라 말들 하지만, 실상 직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신분제가 존속하지 싶다. 학교는 봉건시대인가보다.

인간들은 직장 천민을 피하고 싶어 돈으로 힘을 과시하거나 권력을 잡고 대우받으려 하나보다.


이제 일이 있지 않고서 관리자와 대면하지 않으려 한다. 나 또한 관리자 표정을 살피는 한심한 짓을 할까 싶어서이다. 교무실이나 교장실은 웬만하면 피한다. 행여나 마주치면 고개만 까딱 숙이고 말하지 않는다. 빈말이라도 섞지 않아야 & 마주하지 않아야 속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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