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학교 강평에 참석하기 싫었다.
2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지적질을 권위라 생각하지 싶다.
뭘 그리 많이 안다고?
잘난 척의 끝을 보이는 진상년을 보고야 말았다.
연구학교랍시고 거지 같은 짓거리 행사 끝에 매번 이런 연놈들(장학사&연구사)과 마주해야 하니 기분은 참 너저분하다.
20분의 잔소리는 한마디로 일갈하면 지금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똑바로 하란 거다. 웃기지도 않는 개소리에 뭐라 할까 하다 괜스레 자리만 길어질까 싶어 참았다.
내가 들은 헛소리 1.
현행 주제와 관련된 프로젝트 학습을 역량과 연계하란다. 이게 정말 개소리인 까닭.
첫째, 현행 교육과정도 하지 못하는 짓이란 점이다. 단위시간 목표를 달성하면 학생 역량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 결과 학생들 모두 의사소통 역량, 창의성이 상당히 향상되었어야 한다. 지금 20대는 이전 세대 능력치를 월등하게 뛰어넘었어야 한다. 그리 되었는가? 교육계에 이름 좀 날린다는 이들이 모여서 수년간 만든 교육과정도 헛발질 중인데 프로젝트 학습과 역량을 연계하란건 뭘까?
둘째, 프로젝트 학습이 뭔지도 모르고 입으로만 주절거린다. 15년 넘게 프로젝트 학습을 학생들에게 구현한 내 앞에서 뭐라는 건지 싶었다. 글로 몇 줄 읽고 기억한걸 마치 알고 있는냥 주절거리는데 주둥아리를 콱 틀어막고 싶었다. 프로젝트 학습은 구성주의 기반이다. 객관주의 마인드로 접근하면 프로젝트 학습은 사이드 디쉬가 될 뿐이다. 프로젝트 학습을 한다는 학교 상당수가 이벤트성 프로젝트 학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이다. 문제의 원인도 모르고 원론만 떠드는 병신 같은 게 연구사랍시고 나불거리니 환장하겠다.
내가 들은 헛소리 2.
학생 수준에 맞게 역량을 체계화하란다.
이건 정말 현행, 그 이전 교육과정도 다루지 못한 일이다.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맞게 창의성 위계를 어떻게 나눌 수 있단 말인가? 교사는 수업을 하는 사람이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박사학위 있다고 잘난 척이 넘치는데 그리 잘난 당신이 한번 위계에 맞게 단계를 나눠서 역량을 제시하시면 될 일이다.
장담컨대 너도 못한다.
내가 들은 헛소리 3.
프로젝트 학습을 구현할 때 어느 순간 학생들의 능력이 발현되도록 해야 한단다.
이 뜬구름 잡는 건 뭘까 했다. 술에 취한 건 아닌 듯한데 뭐라 짖나 했다.
프로젝트 학습 자체가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에서 출발한다. 능력은 어떤 능력이며 그게 왜 어떤 순간에 튀어나와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판기 누르면 내용물 나오듯 사람의 능력을 다른 이가 튀어나오게 만들 수 있다 생각하다니 참 그 신선한 발상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연구학교 중간발표 + 학부모 공개수업 + 학생 작품 전시회'
이 모든 것을 같은 날에 처리하느라 다들 한 달 가까이 신경 쓰고 노력했다. 모든 것을 끝내고 강평이랍시고 앉았더니 웬 꼴 같지도 않은 미친년(연구사)으로부터 20분 넘게 잘타성 지랄을 듣고 있어야 했다.
고생한 교사들 사기를 심해 바닥으로 내리 꼽아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또 겪었다.
이 꼴 보기 싫어 참석하기 싫었다. 20년이 지나도 매번 연구학교 강평은 이 지랄이니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