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교사를 대신한다?

LMS & AI

by Aheajigi


미래를 섣불리 예단하는 것은 오만이다. AI가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그건 정말 모르겠다.


로봇 등장 초기 이상주의자들은 낭만적 미래를 꿈꿨다. 앞으로 어렵고 힘든 일은 로봇이 다하고 사람은 보다 안락한 생활을 할 것으로 말이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났다. 어렵고 힘든 일을 로봇이 하고 있는가? 고층빌딩 유리창은 여전히 사람이 닦는다. 수십 미터 굴뚝 청소 또한 마찬가지다. 아파트 공사 현장 그리고 조선소에서는 산업재해로 크게 다치거나 돌아가시는 분들이 여전하다. 로봇들은 어디 있는 것일까?


컴퓨터 보급의 확대가 산업혁명을 가져왔다 한다. 증기기관으로 방직기를 개발한 것처럼 말이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방직기의 개발이 불러온 것은 농사를 짓던 농민들을 더 열악한 공장으로 내몰았다는 사실이다. 톨게이트 요금, 지하철 요금 수납, 가게 주문과 같은 손쉬운 일은 컴퓨터가 하고 폐지를 줍는 일이나 택배 상하차는 여전히 사람이 한다.

로봇과 컴퓨터의 등장은 부의 편중을 더욱 크게 만들어 수억짜리 수입차가 즐비한 아파트 주차장이 있는가 하면 치솟는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빚의 굴레에서 허덕이는 이들을 양산했을 뿐이다.


기술의 진보가 절대 대수를 위함이 아닐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는 점이다.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꿰뚫어 보지 못한다면 감언이설에 속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각인해야 한다.



PC보급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무렵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도 학생의 학습을 도와준다 시작했다. 이것이 성공했다면 교사들 상당수는 해고를 당했을 것이다. 빅픽쳐는 훌륭했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는 대폭망. 수십억을 들여 만든 것이 실패한 까닭은 대상에 대한 면밀한 파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범주화를 시키고 카테고리를 묶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건만 학생들을 극단적 다양성을 너무 단순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도 빼먹고 말이다. 이 시스템은 학습자가 갖는 난공불락의 피동성을 간과했다. 사실 능동적 학습자라면 LMS 자체가 필요 없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공부를 할 테니 말이다.


AI가 학습에 도입되는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뭔가 대단한 게 있을 듯 말이다. 실상 학생들은 AI를 자신의 학습을 대신할 노예 정도로 여기고 있음에도 말이다. 리포트 작성을 대신하거나 시험을 맡기거나 에세이 집필에 사용하는 등 부작용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

초기부터 일부 미국 대학에서는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일까지 이미 일어나고 있다.


눈을 가리고 귓구멍을 틀어막은 이 나라만 AI를 교육에 도입하려 발광을 한다. AI 광신도 마냥 미친듯 달려드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AI 좀비 같기도 하다.


기술의 획기적 발전으로 AI가 교사를 대신했다 치자. 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다. 교실은 AI에 의해 움직이고 교사가 아닌 노동자가 학생을 통제하는 감시자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로 존재한다. 결국 AI를 주도할 수 있는 자의 메뉴얼에 의해 부와 권력이 독점될 것이다.

생각의 다름을 드러내는 사람들에 대한 인공지능의 판단은 오류일 뿐이다. AI가 정한 범주을 벗어난 인간은 바이러스와 동급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이다. 철저하게 배척당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꿈꾸고 바라는 미래상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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