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부모가 아닌 어른스러운 부모여야 한다.

숙고하라

by Aheajigi

"어른스러운 부모란 무엇일까?"

몸은 성장이 멈춰 늙어가건만 생각은 여전히 다 자라지도 못했다. 유년시절 그리고 성년을 넘어 중년을 향하지만 사고는 몸만큼 크지 않았다. 어른스러운 부모가 어려운 이유이다.

좌충우돌은 자라는 아이뿐만 아니라 양육하는 부모도 마찬가지인 듯싶다.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

고만고만한 8세 아이들이 있는 교실은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뒤엉키는 곳이다. 당연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 생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오히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의심해야 한다.

내 아이가 가해자 일 땐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 아이가 피해자 일 땐 난리를 친다. 이 엄청난 온도차를 보고 배우는 것은 다름 아닌 당신의 자녀이다.

이런 행동이 자녀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내가 사고를 치면 별 일이 아니고 내가 사고를 당하면 큰 일이란 것이다.

예비 사고뭉치를 만드는 아주 빠른 양육 방법이기도 하다.

"실수를 용납해라!"

실수를 두고 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부류들 상당수는 자신의 실수에 관대하고 타인의 실수에 가혹하다. 자녀의 소소한 실수를 상당히 엄하게 꾸짖는 타입이다. 이런 아이들은 실수를 하는 순간 얼어붙는다. 우유를 엎지르면 닦으면 그만인데도 울고불고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타인을 해한 것이 아니라면 의도하지 않은 아이들의 실수에 너그러울 필요가 있다.


"말하는 것이 진리는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유리한 부분은 크게 부각하는 반면 불리한 부분은 축소하고 은폐한다. 싸움질을 한 한심한 어른들을 보면 서로 피해 입은 것만 성토한다. 진리라 말하지만 분명 자신에게 해가 되는 부분은 절대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 또한 다르지 않다. 내 아이는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생각한다. 사건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확인해보면 안다. 분명 내 아이가 말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말이다. 인과관계만 따져봐도 드러날 일을 부모는 명쾌하게 들춰내야 한다.

부모가 현명하지 못하면 자녀의 거짓말에 놀아나기 마련이다.


"인정하는 법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다. 누군가에게 미안할 짓거리도 하기 마련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함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기성세대는 인색하다.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부모가 보인다면 자녀도 자신의 삶을 되짚어가며 살 것이다.

"공부는 부모에게도 필요하다."

그냥 살면 막 살아지기 마련이다. 삶에 대한 공부는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반드시 필요하다.

스스로가 잘 살고 있다 생각한다면 분명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는 반증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했다. 이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아무것도 모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신에 대한 자만이 무지에서 비롯됨도 자각하지 못하는 구제불능이란 것이다.

앞선 자들, 같은 고민을 했던 이들이 자녀 양육에 대해 어떤 숙고를 했는지를 살피는 것은 부모로서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