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를 모르는 이들은 애들과 놀아주면 된다 생각한다. 조금 안다는 자들은 가르치기만 하면 된다 말한다.
'그렇게 단순하고 쉬웠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 손쉬운 꿀 직업이었다면 하고자하는 이들이 넘쳐흘렀겠지. 자퇴는 없었겠지.
살면서 가장 힘을 얻는 것도 사람이지만, 가장 힘들게 하는 것 또한 사람이다. 교사는 작고 어린 또 다른 부류의 사람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귀엽네, 잘했다 같은 영혼 없는 미사여구만 날린다면 어려울 것 하나 없었겠지만, 교사는 작은 사람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
사람을 상대하는 것도 복잡하건만, 그네들이 가장 싫어하는 공부란 것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기에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것에만 몰입할 수 있어도 견딜 만은 하다. 문제는 아이들이 일으키는 지극히 사적인 문제, 그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부모)들까지 개입, 이 모든 것의 화가 자신에게까지 미치지 않게 하라는 자칭 관리자의 입김까지 더해지니 환장할 노릇이 되곤 한다. 교사들이 견디기 힘들어하는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교사는 학생이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어야 한다. 딱 성실한 가르침 이외에 모든 것은 내쳐도 그만이라 생각하면 된다.
학생 생활지도? 초1 입학까지 8년을 품고 산건 양육자다. 아이 행실 문제는 양육자의 몫이지 교사의 책임은 아니다.
각종 업무도 수업에 우선할 수 없다. 공문이 늦어지고 업무에 실수가 있다 해서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관리자랍시고 대단한 듯 나부대지만 그들의 초임 시절은 절대 현재의 당신들보다 나을 리 없다. 훨씬 괜찮은 이들이었다면 당신들을 궁지로 몰아세우지 않고 잘 도와줬겠지. 좋았던 인품과 능력이 관리자가 되어 한심해질 리 없지 않은가!
학생을 가르치는 게 교사 존재의 이유이다. 이보다 중요한 순위는 없으며 대체할 논리 또한 없다. 지금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가르치는 것 빼고 모든 것을 내칠 용기가 있기를 바란다.
잘 배우는 것은 학생의 몫이다. 문제없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학생과 양육자의 몫이다. 교실을 넘어 학교를 언급한다면 그건 명백한 관리자의 몫이다.
내쳐야 어깨가 가벼워진다. 모든 책임을 다 져야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내쳐야만 교사도 숨 쉬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