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Start"
교육 격차를 줄여보겠다고 미국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가정환경이 영향을 주나 싶어 부촌과 빈민가 학생을 뒤섞었지만 개선점은 없었다. 조사 과정에서 부모의 학력이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사용하는 언어에 질적 차이가 있음을 알아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시킨 것이 헤드 스타트(Head Start) 정책이었다. 물론 이 조차도 실효성은 거의 없었다. 미국의 현실은 여객기 활주로를 가진 부층이 있는가하면 지하 우수관에서 생활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으니 말이다. 헤드 스타트(Head Start) 정책이 효과를 거두었다면 미국의 빈부격차가 획기적으로 줄었어야 한다.
"언어의 질적 차이?"
같은 말을 하는데 무슨 차이가 있나 할 수 있다. 부자와 가난한 이를 구분짓듯 질 낮은 말과 질 높은 말이 있음은 아니다. 질적 차이라 함은 비속어를 제외한 사용하는 낱말 갯수라 보면 보다 정확하다. 대화를 나눠보면 말하고 알아듣는 어휘수에 분명한 차이가 사람마다 존재함을 안다. 100 단어 어휘를 사용하는 집에서 자란 아이와 1000 단어 어휘를 사용하는 가정에서 성장한 아이가 교육을 통해 새롭게 배우는 문장을 이해하고 뉘앙스로 받아들이는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 차이는 자라난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알아채지는 못한다.
학교란 곳에 입학했을 때 뒤늦게 알게 된다. 교사가 하는 말들이 집에서 익히 들었던 친숙함을 느끼는 아이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함에 당황하는 아이가 뚜렷하게 갈리게 된다. 알아듣고 못 알아듣고로 인해 교육 격차는 더 극심하게 벌어지게 된다.
많은 독서와 박식함이 있는 양육자라면 학위 졸업장이 무의미할 테지만, 이 나라 연평균 독서량이 1권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실을 감안할 때 때 학력이 차이를 극복하는 부모 언어의 질을 기대하기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것은 두뇌 탓이 아니라 양육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빈약함에 있음을 한 번은 고심했으면 싶다. 노력의 대상은 자녀보다 부모가 먼저란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