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본업은?

교육 2022-3

by Aheajigi

기준점이 흔들리면 중심을 잃는다. 팽이가 쓰러지는 간단한 이치. 주어진 책무가 명확하지 않거나 잡스러움에 혼탁해지면 교사의 권위도 갈팡질팡 휘청이기 마련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다.

<학교폭력? & 돌봄&방과후교실? & 생활지도?>

이런 카테고리가 교육과정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교육', '학교 & 교실'이란 단어만 붙으면 교사 일처럼 만들어버리니 가르침은 부업같은 느낌이다. 메뉴판 가득한 식당에 맛집이 있던가? 결국 학부모들의 관점에서는 잡스럼 가득한 교사에게서 가르침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는지도 모르는 교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리는 만무하기에 결과론적으로 발생하는건 대량의 민원.


이런 와중에 도대체 뭘 가르치라는 건지? (민원을 감내하고 가르치라고? 어떻게?) 교육은 필연적으로 인내가 필요하다. 배움의 고통은 반드시 수반된다.

즐겁고 신나게만 공부할 방법이 있는가? 팔짝팔짝 뛰며 좋아라 학교로 공부하러 달려가는 학생이 몇명이나 될거라 보는가? 0.001%? 기성세대들은 흥에겨워 공부했던 추억이 과연 있었는가?


민원으로 교사가 휘청이며 흔들리면 이를 보며 생활는 학생들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은 절대로 배움의 고통을 감내하지 않는 방법을 가정으로부터 학습한다. 민원 한번으로 편히 해결되는걸 뭣하러 힘들여 노력하겠나. 징징거리며 조르면 힘들어하는 공부도 비켜갈 수 있는 것을.

그 결과 학생들은 당당하게 인내해야할 배움을 회피한다. "저 수행평가 안할래요!" 올 한해 학생들로부터 수없이 들어온 말이었다.


의사가 환자를 포기하면 안되듯 교사도 학생을 포기하면 안된다는 사실은 인지한다. 그럼에도 격하게 배움을 거부하는 학생들에게 교사가 가르침을 강요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자칫 아동학대로 고소 당할 사안). 안하겠다는 학생의 결정은 교사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을 수 있다. 교사로서는 뭘 어찌할 방법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과 나의 '인연 유통기간은 1년'이라 학기초부터 늘상 아이들에게 말한다. 1년이 지나면 이전해 학생&학부모 연락을 모두 차단한다. 오래전 과거 학생들과의 인연이야 지금까지도 이어가지만 급격하게 변화된 시점 이후로는 쭉 이러하다. 앞으로도 크게 달라질건 없지 싶다.


학생들이 지적으로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는게 보람이었는데 이제 그런것을 기대하며 누군가에게 욕심 부리지 않으려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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