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격차 14

나대기

by Aheajigi


빈수레가 요란하다 했다.

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뭘 모르면 용감하기 마련이다.

"다 알아요."

"학원에서 배웠어요."

교실에서 흔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나대기 빈수레 들이다.


학생들이 요란한 것에는 탄탄한 학부모란 근간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왕래도 없는 친가 친척들로부터 직접 겪었다. 그들은 항상 어린 자식들을 자랑했고 나와 동생에게까지 화살을 겨눴다. 부모님께서는 그냥 잘 지낸다고 하셨을 뿐 자랑질에 숟가락을 더하지는 않으셨다.

그 잘난 이름만 친척뿐인 것들은 언제부터인가 직장 생활을 한다고 말할 뿐 자랑질을 멈췄다. 이제 난 쥐꼬리 만한 월급이지만 교사로 살아가고 동생은 미국에서 PB(Private Banker)를 하고 있다.

되짚어보면 그들의 자녀들은 뭘 잘했다기보다 크게 부풀려 포장된 것일 뿐이었다. 질소로 가득한 과자봉지처럼 말이다. 천재나 영재가 아닌 이상 유년기에 객관적으로 돋보이는 무엇인가가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들은 나대기 대장들이었던 것이다.


자녀의 실력을 부풀리면 아이도 자신의 능력을 심각하게 착각한다. 무엇인가 잘한다는 자만감이 무슨 문제일까 싶을 수도 있다. 자신감이나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노력을 멈춘다는 점이다. 남보다 잘한다는 착각에 우쭐거리기 바쁘다. 더 발전할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다.


배웠다고 안다고 자랑하는 것들은 수업을 아예 듣지도 않고 책에 있는 문제를 먼저 풀어버린다. 그리고 남은 시간 딴짓을 하거나 친구를 훼방 놓는 일에 집중한다.

나대기의 끝은 치명적이다. 배움에 대한 잘못된 습관을 만든다. 메타인지가 전혀 작동하지 않기에 더 나은 모습으로의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