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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an 12. 2024

호도하기

일본 스럽다.


 비행기가 충돌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객기 승객은 대피했지만 군용기 탑승자는 사망했다. 누구의 실수인지는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자칫 엄청난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여객기도 전소되었기 때문이다.


 사고의 원인을 명확하게 조사하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한 제도와 시스템을 갖춰야 참사를 막을 수 있다.

 헌데 갑자기 이 엄청난 사건에 미담 만들기가 발생했다. 기장과 부기장이 승객을 대피시키고 가장 늦게 탈출했다는 것이다. 일본 언론이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대한민국 방송사에서 같은 논조로 떠들고 있으니 정말 한심할 따름이다.

 기장과 부기장이 가장 늦게 탈출하는 게 어찌하여 미담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허드슨강의 기적을 패러디하고픈 모양인데 사건의 본질이 전혀 다르다.


 미담 만들기로 덮으려는 것은 일본 공항 시스템의 문제일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호도하면 같은 일은 분명 되풀이될 것이다. 앞으로 일본 여행은 목숨을 걸어야하는 스릴넘치는 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덮고 넘기는 것이 특징인 전형적인 일본 스러움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안이다.


뻔히 보이는 꼼수를 옮겨서 퍼트리고 있으니 이 나라 언론도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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