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와 권리를 착각하지 말아라!

이 또한 이기심이다.

by Aheajigi


4학년 특수대상 남학생이 여학생 엉덩이를 만지는 사건이 있었다. 스친 것도 아닌 움켜쥐었다는 피해 아동의 말에 자칫 사건이 커지겠구나 우려했다. 우선 울고 있는 여자 아이를 달랬고 어떻게 해야하나 고심했다. 양쪽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묘수가 필요했다. 혹시나 싶어 비슷한 피해를 입은 아이들이 있는지 물었더니 네댓 명 남자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여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잘 몰라서 한 행동이니 너무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는지 피해 아이에게 물었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우는 아이에게 얼마나 위로가 될지 걱정은 줄지 않았다. 해서 며칠을 신경 쓰며 피해 아이의 기분을 파악했다.


피해 아이 학부모와 가해 아이 학부모에게도 사건의 전말은 모두 전달했다. 자폐가 있는 아이의 학부모는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아이들에게 간식을 건넸다. 피해 아이의 학부모는 자녀와 이야기를 나눴고 괜찮다며 너그러이 용서한 것으로 일단락될 것이라 착각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자폐가 있는 아이가 또 그 여자아이의 엉덩이를 만지려는 행동을 취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니 같은 행위가 재현될 수 있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피해 학생의 입장에서 한 번은 넘어갈 수 있으나 반복되는 행위까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할 수 없이 크게 소리쳐서 엉덩이를 만지려는 행동을 멈추게 했다. 자폐가 있음이 배려의 대상일지라도 지켜야 할 선을 넘는 행동까지 권리처럼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자아이가 매번 남자아이의 손에 엉덩이를 내맡길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근 판결이 있었던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명백하게 배려와 권리를 심각하게 착각한 작태일 뿐이다. 여학생 빰을 때리고 바지를 내리는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자폐를 가진 아이 부모가 아니라 뺨을 맞고 바지 내린 장면을 본 피해 여학생 부모 입장이라면 어떤 심정이 들겠는가!

행동의 옳고 그름을 가르치지 못한 부모로서의 미안함은 개한테나 줘버린 꼬락서니를 보면서 한숨만 나온다. 본인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복귀를 계산하고 있을 듯싶다. 시원하게 마음껏 내지르는 저런 자들의 악행이 땀 흘려 애쓰며 특수학급을 다니는 학생과 그들을 뒷받침하는 학부모에 대한 그릇된 선입견을 만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 밖에 모르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쳤으면서도 연신 언론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여러 가지를 요구하고 있으니 참으로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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