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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Feb 02. 2024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것은 없다.

공경?


 "어른은 무조건 공경해야 하니 인사를 잘해야 합니다."

 교장이란 자가 조회를 빙자하여 개똥철학을 학생들에게 주입했다.


 '나이 많음 그 자체가 공경의 이유가 될 수 있나?' 교사인 내가 교장에게 되묻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이란 것을 해봤다.


 태어남의 시차에 선택 여지는 없다. 나이 많음만으로 공경의 당위성을 주장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하다.

 흔히들 먼저 태어난 것만으로 후대에 기여한 듯 말하지만 우린 모두 자신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목숨 걸고 독립운동을 하셨거나 봉사를 했다면 모를까 평범한 대다수는 오롯이 자신을 위해 산다.

 나이 많음이 나이 적은 이들로부터 무조건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함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누구나 나이가 들어간다. 젊음이 영원할 것 같다는 착각은 젊은 세대들만의 특권이긴 하다.

 넘치는 젊음으로 늙어가는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들의 부모님을 보면 된다.

 누구나 원치 않겠지만 늙어간다. 공경은 윗세대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 늙어갈 미래의 자신을 위한 보험이다. 나이 많은 세대에 대한 지금의 배려가 훗날 내가 늙었을 때 받게 되는 배려를 위한 선투자라 여기면 된다.


 당연히 공경해야 한다 말하면 왜냐고 되묻기 마련이다. 논리를 갖추고 설득력 있게 알려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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