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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Feb 14. 2024

교육보다 보육으로 무게추가 기울다.

학교인지 탁아소인지?


 학생 생활지도란 미명하에 얼토당토 안 하는 것이 교사의 일처럼 만들었을 때가 시작이었다. 교육을 설계하고 명령하는 교육부, 입법 기관인 국회가 보육을 교육에 밀어 넣는 멍청함의 문을 열었다.


 각종 폭력 신고가 빗발친다고 경찰도 학교폭력이란 그럴싸한 포장으로 자신들의 일을 학교에 떠넘겼다. 멍청한 교육부는 이를 또 냉큼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제 보육이 넘어오려 한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는 부모를 위해 학교가 데리고 있으라 한다. 교육이 별게 있냐 생각하니 아이돌보미 정도로 교사를 생각한 것이 분명하다. 몇 시간 놀아주고 앉혀놓고 돈 받는 직업을 교사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연일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교사를 믿지 못해 책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낸 뒤 소송을 걸면서도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자녀를 봐달라는 정책에 동조한다. 이건 정말 앞뒤가 맞지 않는 학부모들의 이기적인 작태다. 믿지 못하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다니 줄이을 민원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발령 1년 차 교사들도 민원에 시달리다 사표를 낸다. 졸업도 하지 않은 교대생들도 자퇴를 한다. 전국 교대 신입생 수시전형은 미달이란다.


 멍청한 교육과 보육의 혼용은 이 나라 교육의 뿌리까지 뽑을 기세다. 24시간 데리고 있겠다는 지자체까지 나오고 있으니 어쩌려고 이러나 싶다.


 보육에 문제가 있으면 소득을 보전해 주고 직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 변경을 해주어야 할 일이지 학교가 떠안을 일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가정이란 안정감을 갖아야 할 시기에 교사에게 떠맡기는 일은 정말 무책임한 짓거리다. 어린이 집에 아이를 맡겨봤다면 그 어린 아기들이 하루종일 얼마나 엄마를 찾는지 알 것이다.


 일평생 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기른 적이 전무한 것들이 이런 얕은 수준의 정책을 내놓고 있으니 한심하다. 교육과 보육도 구별하지 못하는 머저리들이 뭘 한다고 자리나 차지하고 있으니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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