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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Feb 11. 2024

삶의 챕터 전환

의도 여하에 상관없다.


 삶은 계속 바뀐다. 내가 가만히 있다 하여 세상이 멈추지는 않는다. 뜨고 지는 해와 달을 내가 정지시키지 못하듯 삶도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

 잔잔히 흘러가다 굽이치며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계곡 물처럼 삶 또한 챕터의 전환이 상당하다. 의도치 않은 광경과 생각지도 못한 도약과 추락, 준비가 불가능한 역경,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참 다양한 모습으로 말이다.


 이런 인생 챕터의 전환을 나아감이나 진전으로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나처럼 두려움과 걱정으로 대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긋나긋하고 화창한 챕터, 흔히 말하는 이상적 상황에서 늘 행복을 누리고픈 게 모두가 바라는 비현실적 바람이다.

 멀리서 보면 행복이고 가까이 보면 불행이라 했다. 잠깐의 고요함 뒤에는 반드시 요동치는 난관이 뒤따랐다. 챕터와 챕터를 넘어가는 사이가 그나마 한숨 돌리는 찰나의 시간이지 싶다.


 40대 후반을 살아왔건만, 삶은 늘 두렵다. 현상을 유지하고 싶지만 시시각각 챕터 전환이 일어나니 적응이 안 된다. 인생 참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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