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라면서 지켜야 할 것들도 어긴다.

흥 치 뿡

by Aheajigi

"기차는 기찻길로만 가야돼요."

4세 아들에게 장난감일지언정 탈선이란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그건 곧 사고이기 때문이었다. 어린애들이 저래서 큰 일이라 말하지만, 지켜야 할 것들을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당당하게 어기는 것은 자칭 어른들이다.


생명을 구해야 한다면 법과 규칙을 어길 수 있다. 생명을 위한 행동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모차에 의지해 빨간 신호등에도 느릿느릿 길을 횡단하거나, 열심히 빨아 드신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무단으로 버리는 것에 어떤 합당한 명분도 찾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눈에 보이는 것들은 누군가 차를 멈추고 또 누군가 쓰레기를 치우면 그만이다.

심각한 문제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있다. 잘 어울려 지내라 다음 어린 세대에게 말하면서도 정작 어른들은 누군가를 멀리 배척한다. 당파 싸움이 불러온 파국을 역사로 배우고서도 편 가르기를 한다. 왕따 문제가 직장에서도 벌어지고 있음에도 해결될 기미는 없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똘똘 뭉쳐 조금이라도 다름이 있고 없고를 철저히 나눈다.


지구 이 작은 행성에 유라시아판 한 귀퉁이 반도, 그것도 겨우 절반을 차지하고 살면서 거기서 또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 게 어른이다. 서로를 보듬고 품는 것은 기본적인 것으로 지켜야 할 사고지만 나 또한 그게 잘 안된다. 어떤 편에 속해 있으면서 다름을 배격하는 것에 대해 거부하지 않고 있다. 때론 동조하고 부추기고 있으니 지나고 보면 내가 어른이 맞나 싶다.


너랑 안 놀아 흥, 치, 뿡 & 제멋대로 행동하는 유치한 짓은 자칭 무늬만 어른들이 더 많이 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