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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r 10. 2024

상생의 뜻은 알고?

기가 찬다.


 오랜만에 아내와 같이 마트를 갔다. 보통은 나 홀로 가는 일이 많았다. 마트 휴일이 언제인지 써놓은 게시물을 보고 쓴웃음이 났다.


 상생을 말하며 대형마트 휴무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꿨다. 그마저도 매주 수요일이 아닌 격주로 월 2일만 휴무일로 표기되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주중에 바쁘기에 주말에 일주일치 필요 물품을 몰아서 구입한다. 아무래도 평일보다 주말에 매출이 높기 마련이다.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 재래시장을 위한다면 마트는 주말에 문을 닫게 만드는 게  맞다. 웃기게도 상생을 입에 올리면서 재래시장에 전혀 득이 없는 방향으로 정책은 진행되었다.

 재래시장 안에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두고 상생의 대명사처럼 말한 이도 있다. 판매 수익 일부를 시장에 기부했기에 상생이란 논리도 웃기긴 매한가지다. 거지 적선하듯 몇 푼 쥐어준 돈이라도 감사하란 것인지?


 가장 한심한 꼬라지는 이런 정치꾼들의 간사한 혓바닥이 아니다. 재래시장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그들을 환호하는 시장 상인들이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목에 칼을 겨누는데도 불구하고 꼬리를 흔들다니 그들의 뇌구조가 정말 희한하다 싶었다. 집단 바보?


 녹색성장이란 모순적 말에도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상생까지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이 나라 문맹률은 상당히 심각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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