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를 충실하게 지도하는 것은 교사로서 기본이다. 모든 학생들을 같은 방식으로 지도하기에 이 부분에 있어 누군가를 키운다 할 수는 없다.
며칠만 지내보면 키울 수 있는 녀석들과 에너지만 허비할 것만 같은 녀석들을 분류할 수 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냐는 말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아프지 않은 손가락은 없을 테지만 더 아프고 덜 아프고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한다. 마음 가는 것이 같을 수는 없단 말이다. 부모조차 이렇게 차등이 생기는데 교사라고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편애라기보다 투자대비 아웃풋의 효율을 따지기 마련이다
올해도 잘 자랄 녀석들이 둘 정도 보인다. 매해 내 눈에 띄어 집중하는 녀석들은 한두 녀석들 뿐이다. 전혀 없는 해도 물론 있다. 내가 신경을 쓴다 함은 무엇인가 추가적 요구사안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부담 내지는 특별한 과제나 미션이 부여되기에 학생 입장에서 즐겁기만 한 일은 절대 아니다. 막상 시작해 보면 둘 다 나가떨어질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일단 시작은 신뢰를 보낸다. 믿고 맡기는 것이 많아지며 의견을 존중해 준다. 신뢰를 보냄으로써 교사인 내가 갖는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서서히 만들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