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말리고 싶다.

그게 좋은 것일까?

by Aheajigi


걱정이 앞서는 것은 부모라면 다 똑같다 생각한다. 방향성이나 방법이 다를지라도 말이다. 그것이 온전한 대다수 부모들이 아닐까 싶다.


"특목고 가볼까?"

난데없는 아들의 발언에 아내와 고민에 빠졌다. 아들은 성적에 상당히 예민하다. 남들보다 얼마나 앞서는지도 꽤나 의식한다.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만 모인 특목고에서 이런 성향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 뻔하다. 절대 좋을 리가 없을 것으로 예단한 이유이다.


비슷한 성적을 받는 친구들이 모두 특목고 준비를 한단다. 그 녀석들이 아들에게도 너도 한 번 해보라 했다는 것이다. 그냥 듣고 흘렸으면 좋았으련만 아들은 진지한가 보다. 지금도 학원 숙제로 자정까지 잠을 못 자는데 특목고를 생각한다면 학원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무리한 일정이기에 말려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치열한 사회에서 앞서가기 위해 더 치열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가 많은 학생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그 논리에 내 아들을 포함시키고픈 생각은 없다.

지금도 충분히 성실한 아들이다. 중2 중간고사를 한 달 이전부터 착실히 준비하는 모습에 아내나 나나 내심 놀랐다. 당일치기로 아등바등했던 나의 학창 시절과는 너무 다르다. 여기서 더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 시험성적 하나에 지나치게 깊게 빠지면 아들은 그 나이대에 겪을 많은 것들을 지나칠 수밖에 없다.


둥글둥글 무던하게 흘러가는 삶이 아들 앞에 펼쳐졌으면 하는 욕심을 부려보기에 드라마틱한 특목고는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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