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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May 06. 2024

기억은 거짓이다.

체계적 변조


인간의 기억은 생각만큼 정확하지 않다. 인간의 기억이란 것이 또렷하고 선명하다면 과거 추억을 고 실랑이를 벌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래된 기억일수록 상대가 기억하는 것과 내가 기억하는 것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기억은 생각보다 잘 변조가 된다고 한다. 분명하게 기억한다는 사실조차도 주변 몇 사람이 틀리다 말하며 분위기를 몰아가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억을 수정한다고 한다. 기억은 그만큼 불확실하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자랑거리는 부풀리고 과오는 감춘다. 과오가 명백할 경우 서사를 곁들여 그럴 수밖에 없는 합리화를 시킨다. 동시대를 함께한 이가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사실이기에 그런가 보다 넘긴다. 물론 그의 행동거지가 과거를 말하기에 모두가 말하는 이의 스토리에 진실성이 있음을 믿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실수하고 어설픔으로 시작하기 마련인데 늙을수록 스스로의 젊은 시절은 찬란하게 빛난 듯 변조된 기억을 읊는다. 나 때는 이랬는데 말이 먹히지 않고 오히려 꼰대 소리만 듣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억을 맹신하지 말라. 잘 곱씹어보면 부끄러움에 쥐구멍을 찾는 일들이 분명 한가득할 것이다. 난 그런 일이 없다 확고하게 믿는다면 당신은 신이던지 아니면 자신도 속이는 능숙한 거짓말쟁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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