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식 울타리 너머의 아이들

교육 2022-5

by Aheajigi

'학교는 빠짐없이 등교하지만 집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아이.'

'초코파이가 부모보다 낫다는 아이.'


어쩌면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삶과 사고의 울타리가 좁다 못해 협소 했다는 것을 인정한건 이 일을 겪고난지 20년이 지나서였다.


내가 이 아이들의 삶으로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섰어야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 제대로 이해했으련만. 그땐 그걸 전혀 몰랐다.


이 아이들의 양육자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었으며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환경에서에 그 만큼 아이들이 자란것도 기적이지 싶다.


집에 들어가지 않는 아이를 전문적으로 상담하시는 분에게 연결했다. 상담사는 그런 가정으로부터의 탈출이 그나마 아이가 숨쉴 수 있게 하였다 했다. 미루어짐작할 수도 없었던 환경이었으리라.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겨우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찾아서 가정에 인계하고 한참 수다를 떨었다. 행여나 이 아이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부모란 존재보다 초코파이가 좋다는 아이 부모와의 조우 뒤에게는 열심히 아이에게 간식이라도 사서 먹였다. (이야기라도 나눌까 해서 찾아간 결과는 문전박대. 방안에서 얼마나 찰지게 욕설을 내밷으시던지.)


독특함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표면위로 잘 드러나지 않기 마련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서서히 변했다면 당사자도 그 이유를 모를 수밖에.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원인이라면 이를 다시 되돌리기는 것은 아이 몫이 아니다. 내가 그런 환경에 처했다 가정하면 평범한 아이처럼 돌아가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지 싶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살아오는 동안 만들어진 자신만의 카테고리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을 제멋대로 범주화시키곤 한다. 새로이 만나든 사람들은 그 누구도 예외없이 한치의 의심도 하지않고 구분지어버린다. (늙어갈 수록 꼰대 소리를 듣는 원인중 하나겠지.) 만일 누군가를 단정 짓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일반적 행위기 신뢰할 수준이라면 사람들이 사기란걸 절대 당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난 학생들 독창(?)적인 행동 이면을 바라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매해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매거진의 이전글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잣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