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감정 살피기

"선생님, 왜 자꾸 쳐다보세요?"

by Aheajigi

사람의 감정은 생각만큼 얼굴에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멍'하니 않아 있으면 '무슨 일 있어?'라고 묻곤 합니다. 멍 때림이 육체적 힘든 일에서 비롯된 것인지, 감정적 동요에서 기인한 것인지, 그로 인해 지금 어떤 감정 상태인지 주위 사람들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감정이 중요한 것은 이 드러나지 않는 마음속 움직임이 많은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기분 좋을 때는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소소한 일도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감정적 동요가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감정을 점수화시켜 보는 간단한 설문지를 만들어 나누어주었습니다. 감정설문지를 회수하고 보니 너무도 낮은 점수의 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낮은 점수를 표시한 아이의 얼굴표정에서 감정이 아예 지워져 있습니다. 친구들이 깔깔거리고 웃어도 무표정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여러 가지 표정을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됩니다.

집으로 가는 아이에게 혹시 학원 가는지, 집에는 언제 가는지, 그리고 집에 누가 계신지 일상적인 몇 가지 이야기를 흘리듯 던져 봅니다. 입가에 수줍은 미소를 힐끗 보이며 대답하는 아이 얼굴 덕에 조금 걱정이 수그러듭니다. 그리고 내가 2주간 이 아이에게 몇 마 디나 건넸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이 종이 한 장 덕분에 놓치는 아이들이 없는지 두루 살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왜 자꾸 쳐다보세요?"

이 아이가 이렇게 금세 태세 전환을 할 줄은 몰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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