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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24. 2024

For you? For me!

그 조차도 욕심이다.

너를 위해라 떠벌리지는 않았지만 그리 믿었던 때가 있다. 내가 하는 행위가 배려라 대단히 착각을 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점점 이 모든 것은 실상 나를 위함임을 깨달았다.


14년째 일면식도 없는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기부한 그것조차 내 아들 또래의 아이들이 원만히 살아야 사회가 보다 평온할 것이라는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들의 삶에 레드카펫을 깔아주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집은 들어가지 않고 학교는 등교하는 오묘한 아이를 매번 찾아서 집에 데려다주었다. 잘 케어하라 그 녀석의 부모를 설득한답시고 한해 애를 썼다. 이 또한 그 아이를 위함이라기보다 이런 장면을 지켜봐야 하는 내 마음의 불편함을 줄여보기 위함이었다.

아침밥을 거르고는 비실거렸던 녀석에게 1년간 도시락 셔틀을 했던 것 역시도 같은 이유였다. 배불러하며 배시시 웃는 미소로 내 마음이 조금은 안정되었다.


너를 위한다는 나의 모든 행동들은 결국 꺼림칙함을 해소하기 위한 작은 조치였을 뿐이다.

더는 너를 위한답시고 거창하게 내세우지 않는다. 난 그렇게 순수했던 적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작은 일을 크게 포장할 만큼 뻔뻔하지도 않다.


모든 것은 배려라기보다 나를 위한 욕심에서 비롯된 것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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