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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20. 2024

가이드라인은 최고지향점이 아니다.

답답한 족속들


가이드라인을 맹신하는 이들이 있다.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교과서를 바이블인 양 추앙한다. 교육과정이란 게 그대로 실행해야만 하는 절대불변의 진리처럼 떠받든다.


교육과정에 교과서를 그대로 따라야만 한다는 문구는 그 어디에도 없다. 교과서란 것을 대단한 이들이 만드는 줄 알지만 교과서 제작에 참여한 교수와 연줄이 있는 부지런 떠는 교사들이 만든 자료일 뿐이다. 절대로 지켜야만 한다 생각하는 그 교육과정이 주기적으로 계속 바뀌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것이 절대 완벽한 것이 아님을 알아채야 한다.


교육과정 총론에는 뜬구름 잡듯 역량을 개발하라 한다. 교과목표, 단원목표, 차시목표는 위계를 갖추고 계열화하였다. 역량은 이런 언급이 없다. 역량을 개발하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성해 가야 하는지 그리 강조하는 목표와 직접적 연계를 짓지는 못하고 있다. 단위 목표를 달성하면 역량은 자연스레 개발되는 것일까? 집필진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달성 가능 여부도 모호한 역량을 꾸역꾸역 집어넣은 것 자체가 어설픔이라 볼 수밖에 없다.


교과서도 교육과정도 최고지향점이라기보다 최저 레드라인일 뿐이다. 이 이하로는 내려가지 말란 의미란 것이다.


해마다 생활기록부 기재를 이리저리 바꾸는 지랄들을 하신다. 평가를 통해 교육을 바꾸겠다는 발상인지 모르겠으나 계속해오면서 달라지는 게 없다면 그만할 법도 한데 이 미친 짓거리를 계속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교육이 평가 하나로 달라질 수 있다면 우리나라 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어야 한다.


교육계는 정기적으로는 교육과정 가이드라인을 계속 바꾸고 있고 해마다 생활기록부 기재 가이드라인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 변함없이 제자리에 있음을 정말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더 괜찮은 방안을 찾지 못한 악수인지는 알 수 없다.


오늘도 미련 멍청한 족속들은 문서나 규정을 바꾸는 일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모지리들만 교육계에 모아둔 것인지 그 집단에 들어가면 단체로 멍청이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길이 아님을 언제쯤 자각할는지 참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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