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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20. 2024

변치 않는 근성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 했던가

말을 갈아탄 장수는 목을 베라 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 했다.


인간은 자신이 내맡긴 관성에 따라 흐르듯 살아간다. 거슬러 오르는 어려움보다 행해왔던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각기 다른 근성을 갖듯이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해야 할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아주 드문 아이들도 있고 이 정도면 했다 싶을 만큼만 하는 녀석들도 있다. 내 일이 아니네라며 수수방관하기도 하고 눈속임으로 대강 넘어가 보려 눈치만 살피는 부류도 존재한다.


내가 어찌하던 이런 행동양식이 쉽게 변하지 않음을 안다. 이런 상태로는 중고등학교에서 힘들 수 있다 말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미래가 체감될 리 없다. 수치화된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 알고 대입에 발을 담가야 실감하며 사회란 전쟁터로 나아가 직업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를 할 때가 되어서야 후회가 밀려올 테니 말이다.


내가 아이들의 미래를 확언할 능력도 위치도 아님을 안다. 내 앞에 펼쳐진 삶도 버거운 마당에 오지랖을 부릴 생각도 없다. 다만 근성이란 건 쉬이 변치 않기에 눈앞에 보이는 지금 아이들이 삶을 대하는 자세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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