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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n 21. 2024

간편식? 어중띤 생각

어설픔

정책은 실효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해야 하고 조직과 예산이 가용한 지 여부를 철저히 살피는 것이 기본이다.


학생들의 아침밥을 놓고 간편식을 제공하겠다 하니 왜 저러나 싶다. 시범 사업으로 시행하고 추후 전면 도입하겠다는데 관련 예산도 없고 조직은 어떻게 구성할지 조차 생각하지 않은 모양새에 뭘 하겠다고 저러나 싶다.


간편식 자체도 문제다. 뇌는 기본적으로 상당한 산소와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아침밥을 거르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따위가 적절한 영양소를 공급할리도 없다. 이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왜 아침밥을 거르는가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환경적 어려움이 아닌 개인적 선택이라면 이런 식의 접근은 큰 의미가 없다.


수록 보육이 교육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이러다 저녁도 먹이고 잠도 재워야 하는 지경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밥은 단순한 영양소의 문제만은 아니다. 가족이 한데 어우러져 얼굴을 마주하고 정을 나누는 시공간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화목하게 식사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학교가 가정을 대체하여 모든 보육을 떠안아야 할지 숙고할 시점이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준비한 아들의 아침 식사가 영양학 적으로 괜찮은지 잘 모른다. 다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진하게 담겨있다. 부모라면 모두 같은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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