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heajigi Jun 27. 2024

멘털이 번번이 깨지는 이유

강해야 할까?

멘털이 수시로 깨진다. 처음에는 대처능력 부족에서 비롯되었나 했다. 삶이라는 굴레에 지쳐서였을까 다음에는 임계점을 넘어선 것을 원인으로 생각했다. 번아웃과 함께 찾아왔으니 더 그랬을 수 있다.


버텨내야 한다 보고 자랐다. 그래서 강하게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 무참한 멘털 깨짐이 강함에서 비롯될 줄은 몰랐다. 강하게 살아남으려 함이 그 이상의 강도를 가진 세상이란 풍파에 시도 때도 없이 깨지고 있었던 것이다.

산산 조각나기 전까지도 난 괜찮다고 버틸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고 있었으니 상처만 깊어갈 수밖에 없었다.


무르게 살았어야 한다. 말캉말캉이 연약해 보일지라도 회복탄력성이 좋다. 잠깐 모양이 일그러질지언정 절대 부서지지 않는다. 압박이 사라지면 금세 본래 모습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어찌 살아야 말랑말랑 해질 수 있는지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겪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태생적 한계를 뛰어넘을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정말 흐느적거리며 살고 싶다. 바람이 불면 팔랑이고 비가 내리면 쳐지면 그뿐인 것을

매거진의 이전글 이율배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