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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Jul 12. 2024

교사 양성의 구조적 문제

전문성이 쉽사리 생기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

교사의 전문성 부재는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의 문제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


'연애를 글로 배운 기분'

학교 현장에 첫발을 내딛고 느낀 감정이다. 정말 대학교 4년이란 기간 동안 배운 것이 무엇일까 싶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면 차라리 견딜만했다. 교육철학, 교육이론, 교육과정은 실질적 수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잘 포장된 쓰레기일 뿐이었다. 현실을 조금도 반영하지 못한 지식은 정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교대 4년이란 시간은 가르침에 대한 스킬도 없었고 학생들에 대한 이해조차도 전무했다. 낡아 빠진 경직된 학교라는 조직 구조도 숨통을 조여왔고 선배랍시고 나대는 머저리에 가까운 이들의 행실은 한숨만 나오게 했다. 수업보다 공문서나 배구를 강조하니 뭐 이런 것들이 있나 싶었다.


어디서 교사로서 나아가야 할 것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초중고 학창 시절 공부했던 방식을 전수할 수밖에 없었다. 교사의 전문성이 생기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좋은 대학 출신 교수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로부터 4년간 배운 지식이 거의 무의미함에 대한 원인을 그때는 몰랐다. 나의 부족과 미흡함에서 기인한 것으로 오인했다.

이제와 돌이켜보면 교대 교수란 그들이 학교를 전혀 몰랐고 이런 꼬맹이들을 가르침에 있어 어떤 지도가 필요한지 무지했다. 경험적 지식이 없는 학문적 지식은 이론 탐구에는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교사로서 활용할 지식으로는 정말 무의미했다.

책에서 언급한 이론이 완벽할는지 모르겠으나 각양각색의 학생들에게 접목시키기란 어려움이 있음을 전혀 감안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상적 영역은 이론에 빠삭한 이들이 가르쳐도 무방하나 교과 지도에 필요한 지식은 경험과 좋은 스킬을 가진 이들에게 넘겼어야 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절대 넘을 수 없다 교수 본인들이 말해놓고 정작 교수 당신들의 질은 그다지 충분히 높지 않았으니 정말 아이러니하지 싶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사를 양성하는 그 시작점부터 태생적 문제를 품고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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