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교실 미리 보기 인가?
뭐라 형용할 수 없다.
교과연구회 활동으로 실업계 교사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예전 활발하게 활동을 할 때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실업계 학생들이 공부 빼고는 정말 열심히들 한다 했다. 그래서 사건과 사고는 늘 끊이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나무 책상을 커터 칼로 파는 학생들도 있다 하셨다. 수업시간 책상 속에 핸드폰을 넣고 사용하기 위한 열정(?)이란다. 그 두꺼운 나무가 커터칼로 잘리는 게 신기하다 했더니 종종 있는 일이라 놀랍지도 않다 했었다.
요즘은 내가 마치 실업계 예비 고등학생들을 보고 있나 싶다. 한 명도 아닌 너댓명 아이들이 수업시간 껌을 씹고 있다. 며칠 뒤 다른 녀석은 과자 한 봉지를 수업시간에 비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는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을 가리지 않고 두 달째 계속 핸드폰만 만지고 있다. 수업시간에 무엇인가를 먹거나 핸드폰을 만지면 안 된다 몇번 주의를 줘도 반복된다.
해도 되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한 경계가 없는 녀석들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약속이나 규칙에 앞서는 성향 특성상 참고 견뎌야 하는 공부를 제대로 할리 없다. 공부 빼고 다 열심히 한다는 실업계 교사의 말이 떠올랐다.
이제 학교란 곳을 들어온지 겨우 1년 반 밖에 되지 않음에도 이정도니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 아이들이 흘러갈지 충분히 예측되고도 남는다. 나의 이런 예측 기우에 지나지 않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