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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끄적임
여유로움에 노력하는 이유
나를 재생하지 않기를
by
Aheajigi
Nov 9. 2024
커피맛은 그냥 쓸 뿐. 차맛은 더더욱 모른다. 각기 다른 물에 빠진 풀들이 제각각의 향을 갖고 있구나 정도.
여유로움 보다는 일이 친숙하다. 무엇인가 하고 있음에 안심하고 빈약한 주머니에 깃털 하나 더 들어갔나 싶은 부수입에
기꺼워
했다. 미련한 나의 지난 삶이다.
교외 커피숍을 이리 찾는 것은 말하지 않았지만 아내나 나나 일중독이었던 모습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지독하리만치 오래 보였기 때문이다.
아들은 이런 부모보다는 여유롭게 살았으면 싶어 일상의 여유로움에 노력을 한다.
맛도 모르는 커피에 디저트가 더해지니 배부름이 밀려온다. 카페 앞 넓은 잔디밭에 뛰어노는 꼬맹이들의 양육자들 역시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몇 개월을 고심해 만들 아들 이름에 어떤 의미를 담을까 했다. 부자나 잘 살기를 바라는 욕심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삶의 가치가 있었으면 했다.
康 '편안할 강'
그래서 찾은 단 한 글자
아들의 삶은 엄마나 아빠보다 평온했으면 싶은 간절함이었다. 부모의 삶이 재생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아들의 꿈이 교사라면 뜯어말릴 생각도 있다.
노력하는 나의 여유로움이 아들에게는 일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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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노력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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