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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Nov 20. 2024

뭘 내주고 뭘 얻어야 하나?  

발바닥과 간

뭘 내주고 뭘 얻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결국 발바닥을 내주고 간을 찾기로 했다.

별주부전 토끼의 간이라면 좋으련만 내 간이 말썽이다.

잘 드러나지도 않는 건강검진에서 염증수치가 정상의 3배란 소식을 듣고 운동하라는 말을 들었다. 정확히는 좀 뛰란다.

어슬렁 거리며 걷는 것은 운동이 아니란다.


족저근막염으로 의심될 만큼 발바닥 통증이 심했다. 그래서 걷는 것도 못하고 스쿼트만 하루 300개 정도씩 쉬엄쉬엄 했다. 그것으로는 전혀 안 되는 모양이다.

아버지, 고모들까지 집안 내력처럼 간이 좋지 않다. 정확히는 모두 간암으로 수술을 받으셨다.

아픈 발을 포기하고 간을 지키려 달리기를 각오한 이유이다.

그렇게 한 달간 20일을 30분 동안 5km 남짓 달렸다. 발바닥 문제가 있어 슬로우 러닝을 했다.


분명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 달리기라 동영상에서는 소개들을 하던데 내발은 이미 무너져 통증이 상당했다. 집에 돌아오면 발바닥을 땅에 대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통증이 밀려왔다.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병원에서 피검사 결과 간 염증수치는 정상범주로 내려왔다 했다. 발바닥과 간을 맞바꾼 보람(?)이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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