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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서의 책임

책임과 의무

by Aheajigi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부모로서 짊어져야 할 것은 책임일까? 의무일까?

- 의무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 책임은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


의무는 이행여부에 따라 징계가 뒤따르지만, 책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다.

부모가 자녀의 양육에 있어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할 것이 과연 책임 정도로 괜찮을까 싶다.


의무도 아닌 책임은 아마도 금전적 측면이 아닐까 싶다.

진정한 반려동물 주인이라면 애완동물조차도 돈만으로 키우는 이는 없다. 하물며 아이를 경제적 지원만으로 올곧게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아이와 부모의 애착은 뱃속에 잉태했을 때부터 제 몸을 온전히 가눌 때까지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모는 자녀 키우기가 상당히 힘든 일이란 것을 깊게 알아가는 시기이고 아이는 부모의 정서적 물리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때이다.

직장을 핑계로 조부모에게 맡긴 아이가 다 자라서도 부모보다 영유아기 양육을 담당한 할머니나 할아버지에게 의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생물학적 유전자 제공자가 과연 스스로를 아버지라 칭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 아이는 그를 과연 다른 온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처럼 아빠로 받아들일 수는 있을지 싶다.


아버지란 명제가 성립되지 않는 마당에 아버지의 책임은 공염불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이 입장에서 엄마나 아빠란 존재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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