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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다.

자가당착

by Aheajigi

인간은 누구나 자유를 꿈꾼다. 말로만 말이다. 시간을 만든 것은 인간이다. 요일과 월, 해를 규정했지만 이는 자연을 사람 마음대로 재단한 것이다. 사람이 시간을 만들어 놓고는 시간에 쫓겨 헐레벌떡 삶을 이어가니 참 짠하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벗어나겠다고들 하니 자가당착이 아닌가 싶다.


좋고 나쁨도 자기 스스로 만든 척도일 뿐이다. 어찌 살아가는 것이 중한지 하찮은지는 내가 정한 잣대가 기준점이다.

짊어진 업은 언제나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누구도 굴레를 뒤집어 씌우지 않았다. 스스로 덫에 발을 넣는 것이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을 뿐 이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니다.


자학하란 의미는 아니다. 삶이 버겁다면 내려놓으란 말이다. 짊어질 수 있는 만큼만 이고 지면 될 일이다. 내가 내 목을 조르는 까닭은 이목 때문이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살피는 게 뭐 그리 중요할까! 남들은 멀리서 대강 관망할 뿐 타인의 삶에 진심을 다하지 않는다. 가십거리로 떠들다 금방 또 다른 주제에 기웃거린다.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은 내 안에 있다. 굴레를 만들지 않으면 좋으련만 꿈틀대는 욕심이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살만하면 내버려 두었다가 버겁다 싶으면 내던질 수 있었으면 싶다. 이리 생각은 하면서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정신이 없어 내동댕이칠 생각조차 들지 않고 휘청임을 반복한다. 참 미련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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