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헤브 Jul 21. 2024

24/7/21/일 오전 6시

아침마다 새롭고 늘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심입니다

1. 매일 아침, 첫 번째 감사 제목은 눈을 뜨고, 따뜻한 물 한잔 후에 체조를 함으로 마음과 정신을 깨우는 시간입니다


- 일요일 새벽, 눈을 감은 채 한참을 누워 있었습니다. 감사제목을 쓰기에 앞서서, 몸이 아직 피곤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한참을 그대로 누워 있었습니다 내 몸의 필요를 챙겨 주는 것이,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아차리며, 쉬기로 했습니다


- 한참 눈을 감고 있다, 조심스레 다시 움직였습니다. 평소 자주 듣던 노래 한 곡을 틀어 놓고 반복 재생했습니다. 그 가락과 그 가사가 제 마음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멈춰 있었습니다


- 무엇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무엇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임을 배우는 시간이 귀합니다


- 항상 계획 가운데 해야 할 일을 하나씩 지워 나가는 삶만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머무르는 삶좋다는 걸 배워 다행입니다


2. 어제는 미국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를 sns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정이 최근 몇 달간 더 깊은 차원으로 진행되 이 시간이 참 즐겁게 여겨졌습니다 미소 짓는 친구 모습은 언제나 멋집니다


- 미국인 가족, 그의 일상을 나누며 만면에 미소를 머금을 수 있었습니다 그도 제가 그를 많이 반가워하는 걸 느꼈는지 연신 질문을 하고, 자기 생각을 밝힙니다. 교환학교에서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계속 그 만남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더라면, sns 가 발달한 세상 속에 살지 않았더라면 그와 어제 나눈 대화는 애초에 불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에 닿았습니다


- 감사한 20분이었습니다. 그의 폰 배터리에 문제가 생겨, 갑작스레 대화가 끊겼지만 얼마간의 충전 후 그는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통화였고 다음을 기약하자는 고마운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준 친구에게 감사를 표현했습니다

그의 따뜻한 인격과 친절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3. 아침 일찍, 또 다른 선배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저를 격려해 주기 위해, 근황이 궁금해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 보통 제가 전화 중에 상대방을 위해 기도 해주곤 했었는데, 어제는 저를 위해 기도를 해주겠다는 말씀을 듣고 가만히 기도를 받으며, 기도에 경청할 수 있었습니다


- 누군가를 한 간절한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상대방의 마음에 그대로 전달되는 힘을 가졌습니다. 진심을 담고 그 위에 다시 마음 꾹꾹 눌러 담아 저를 위해 기도해 주는데,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 기쁨 이를 위해, 그 아이를 케어하느라 여전히 씨름하고 있는 아내와 저를 위해 쏟아지는 축복의 언어가 제 영혼에 좋은 기운을 실어 주었습니다.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4. 미국에서 방문한 선배님 초청으로, 어느 어린이 캠프에 기쁨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고, 그 프로그램이 아이에게 크게 유익해서 더 감사했습니다.


- 오랜만에 광화문에 아내, 기쁨이와 동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기쁨 이는 그곳에 모인 수백 명의 어린이 친구들을 보며, 제게 묻습니다. 아빠 왜 이렇게 친구들이 많아? 응, 오늘은 어린이들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초대를 받은 거야


- 그 캠프는 여러 면에서 유익하고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캠프였습니다. 콘트라베이스와 색소폰, 드럼 연주는 인상 깊었습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만져주는 1부 순서를 통해 아이들 마음이 활짝 열리는 걸 느꼈습니다


- 소프라노 가수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통해 아이들은 순백의 미를 느꼈는지, 잠잠히 그 음성에 귀 기울였습니다. 아이들과 어른이 만들어 낸 멋진 하모니였습니다


- 초등학생들로 가득 메워진 홀 안에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계셨습니다. 모두 다 자기 아이들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모인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이들은 공책을 선물로 받아, 우주를 향한 자기 마음을 그리도록 안내를 받았습니다. 기쁨 이도 그 시간에 지구를 그렸다고 합니다. 기쁨 이는 세 개 악기를 연주하는 내내 양 옆으로 자기 몸을 흔들흔들하며 기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기쁨 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먼발치에서 가만히 아이 모션에 집중했습니다. 아이 마음이 기쁜 그 순간이 그저 소중했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해라 마음속으로 말을 걸며, 초대를 해주신 선배님께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어 집에 와서 감사한 마음을 문자로 남겼습니다


- 마지막에 진행자께서 부모들을 향해 말씀했습니다. 2부 순서에 줌으로 초대된 현 NASA 엔지니어의 우주 이야기를 끝으로 부모님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부터 살아갈 시대는 지식이 아닌 창의로 살아가는 시대입니다. 물론 공부가 중요하지만,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그들이 곧잘 하는 것, 잘하고 싶고, 실제로 잘할 수 있는 아이들의 취미를 존중해 주고 아이들을 믿어보란 말씀이었습니다


- 그 말을 듣는 내내 감사했습니다. 경쟁과 비교 의식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를 사는 30,40대 부모님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기쁨이 탤런트를 찾아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길로 안내하는 아빠가 되어야겠다고 말입니다


5. 오랜만에 광화문 교보 문고에 들렸습니다. 출간을 꿈꾸는 작가로서 비치된 책들 앞에 서, 나만의 꿈을 꾸고 돌아왔습니다. 이곳에 내 책이 언젠가 비치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기도하고 왔습니다


- 예상외로 서점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이곳이 본점과 같은 큰 곳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어, 마음 한가운데 파란불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쓰는 자, 읽는 자가 이 세상을 가득 메웠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책이 전해주는 가치는 여전히 중요할 거란 생각을 하며, 좋은 책 몇 권을 쓰고 싶단 생각에 잠겨 한참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습니다. 천상 작가가 되면 좋겠다는 부푼 기대감을 한아름 안고 거닐고 거니는 그 시간이 즐거움이었습니다


6. 핸드폰을 리셋하고 나서 폰 번호를 아직 다 옮기지 못했습니다. 새로 리셋이 되고 나니 모든 앱을 다시 깔아야 하고, 지워진 내용을 다시 복구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그 과정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하나 즐기듯 누렸습니다. 서두름 보다는 느림을 선택하고, 하나하나 필요한 앱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은 많은 걸 가르쳐 주었습니다


- 평소에 쓰지 않는 앱을 더 이상 깔지 않아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용량만 차지하고, 부팅하는 속도를 느리게 하지만 쓰지 않는 앱은 과감하게 지나쳤습니다. 유한한 시간 속에서 무엇이 내 삶 속에 필요하고, 가치가 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앞으로 자주 사용할 앱만 다시 다운로드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쉽진 않지만, 일종의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 선택과 집중을 통해 힘을 한 군데로 모으는 노력을 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현실적으로 다 할 수 없는데, 다 하고 말겠다는 마음은 욕심이 될 수 있어 스스로에게 그러지 말자 해주는 시간이 되어 참 감사했습니다


- 쫓기는 삶 되신, 좇아가는 삶을 살겠다 마음먹을 수 있어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서두름 대신 천천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여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7. 세찬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을 어깨에 걸치고 꽃에 맺힌 물방울 사진을 그대로 담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예뻤는지 같은 꽃을 연속해서 각도만 달리해서 찍었습니다


- 사람은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을 향해 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꽃을 보면 언제나 머물러 시간을 보내다 보니, 비가 와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비 조금 맞더라도 좋아하는 꽃 앞에 머무를 수 있는 마음이 고마웠습니다.


- 예쁜 꽃을 바라보며, 기쁨이 인생이 이렇게 아름다운 인생 되길 바랐습니다. 지금은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을 텐데, 어느 변곡점에 서게 될 때, 아이가 깨닫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오로지 주의 은혜라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마지막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토요 예배 가운데 두 손을 높이 들고일어나 찬양을 부르는데, 마음에 떼가 씻기듯 시원한 바람이 이는 듯했습니다.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예배란 인간의 마음에 참으로 유익한 선물이구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간 자체가 인간의 몸과 마음에 얼마나 큰 유익을 줄 수 있는지 묵상해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모든 일을 마치고 자리에 누워 감사를 고백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루를 충실히 살고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선물 받은 하루여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늦잠 주무시고 일어나셔서 몸에 좋은 음식으로 한 주간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시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하실 때 건강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하루를 보내시기를 응원합니다 독자님들, 작가님들 오늘도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헤브와 저희 가정을 이해하시기 위해서 아빠 나는 장애인이에요 브런치북을 먼저 읽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연재가 마치고도 매일 수십 분씩 꾸준히 읽어주고 계셔서 감사한데,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별도 코멘트를 남겨둡니다 늘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샬롬


매거진의 이전글 24/7/20/토 새벽 5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