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남녀간의 갈등 관리
부부싸움의 '내용' 때문에 이혼하는 것이 아니라
부부싸움의 '방식' 때문에 이혼한다. (John Gottman, 부부치료 전문가)
무엇때문에 싸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싸우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질문이 하나 있다.
*남편에게 말을 거는 아내의 목소리가 격하고 크면 남편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1) 겁에 질려 떤다. 2) 고분고분 듣는다. 3) 맞서 싸운다. 4) 도망간다.
정답은 3)번과 4)번.
인간의 뇌에는 이마 부분에 감정조절과 신중한 판단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있다. 그리고 대각선 반대쪽 뒷목 부분에는 생명유지, 숨쉬기, 체온유지, 맥박조절 등을 관장하는 '뇌간'이 있다.
남편의 경우 아내의 크고 격한 목소리를 듣게 되면 전두엽에 피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뇌간으로 피가 집중된다고 한다. 즉 감정조절을 담당해야 할 전두엽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 '이성마비상태'가 되고, 생명유지를 담당하는 뇌간의 기능이 활성화 되어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혈압과 체온이 상승하게 된다는 말이다.
결국 남자는 '일단 살고 봐야겠다!' 하는 뇌의 명령에 지배받게 되어서 아내의 격한 목소리를 듣게 되면 '살아남기 위해' 맞서 싸우거나 도망을 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남성은 감정조절, 숙면유지, 긴장이완, 대인관계 행동조절 등을 관장하는 세로토닌(Serotonin)이라는 감정안정호르몬이 여자보다 20~40% 정도 적다. 반대로 공격성을 관장하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여성보다 10~20배 정도 높은 수치로 많다.
종합해보면 대부분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감정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조금이나마 감정조절 능력이 나은 여자분들께 지혜롭게 싸우는 기술을 쓰길 권한다.
*지혜로운 싸움의 선방
1) 먼저 톤을 낮춰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말하세요.
2) 상대방이 화를 내면 무조건 20분 기다립시다.
3) 다툴 때도 가능하면 긍정적인 표현을 쓰려고 노력해요.
*싸울 때 어떻게 긍정적인 표현을 쓰냐고 물으실 것을 대비해 아래 상세한 방법 4가지가 있다.
(1) 비난하지 말고 '요청' 해요.
(2) 경멸하지 말고 '존중' 합니다.
(3) 방어하지 말고 '인정' 합시다.
(4) 회피하지 말고 '대화' 해요.
1) 다툴 일이 생기면 '먼저' 톤을 낮춰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말하기
이때 미소를 띠면 더욱 효과적이고, 어깨에 기대거나 손을 잡는 비언어적 행동까지 동원하면 훨씬 부드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2) 상대방이 화를 낼 경우에는 무조건 20분 기다리기
남편이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대화를 시도하려 해도 신중한 판단과 감정조절을 관장하는 '전두엽'에 피가 가지 않기 때문에 대화는 커녕 더 큰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그러므로 아내가 20분 정도 남편에게 진정할 시간을 준 후에 다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남편이 화를 내면서 대화를 회피한다고 해서 "무슨 남자가 저렇게 속이 좁으냐!" 라는 식으로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아! 지금 남편의 전두엽에 혈액 순환이 안 되고 있구나. 20분 정도 기다려 줘야겠군.' 하는 식으로 여유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툴 때에도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화의 긍정성을 높이기 위한 말하기 방법
(1) 비난하지 말고 '요청' 하자.
상대방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정중하고 부드럽게 요청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너'가 주어가 아닌 '나'를 주어로 하는 나-전달법(I-message)을 사용하게 되면 뒤에 따라붙는 표현들이 긍정적으로 순화되기 때문에 훨씬 부드럽게 요청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나는 당신이 늦게 오면 당신과 저녁시간을 보내지 못하게 되어 속상해요."
"나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집이 지저분하면 편안하게 쉴 수가 없어서 기분이 나빠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와 같이 표현한다.
(2) 경멸하지 말고 '존중' 하자.
상대방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먼저 바라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서로에 대한 칭찬, 존중, 감사, 배려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도록 노력 해야한다.
(3) 방어하지 말고 '인정' 하자.
나 자신의 느낌을 숨긴 채 전적으로 무조건 인정하라는 말이 아니다. 문제의 극히 일부라도 자신의 책임임을 인정하면서 대화를 해 나가면 대화의 흐름을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
(4) 회피하지 말고 '대화' 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곧바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자기 진정을 하고 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남편이 회피를 하고 있을 때 겉으로는 편안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심장 박동수가 증가하고, 혈압과 혈당이 높아지며, 흥분을 일으키는 아드레날린 호르몬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내는 남편이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을 주고 나서, 차분하게 대화를 하는게 좋다.
그런데 아내가 먼저 흥분해서 소리지르면? 남자는 같이 소리지르거나 도망간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스스로 20분 기다려서 생각했다가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자. 남자분들이 먼저 소리지르면? 힘과 윽박으로는 상대의 진실한 사랑과 협의를 얻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도록 하자.
부부나 연인 뿐 아니라 친구, 형제자매, 부모자식간, 그 어떤 사이라도 사랑과 따뜻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상호 배려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저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