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불티나게 달려간다
그런듯 아닌듯한 무료한 관계
사람은 겉으로는 단순하면서 속으로는 복잡한 생각을 두고두고 명분과 이유를 찾아 끝없이 헤매이는 존재인거 같다. 적당히 책임을 회피하려는 말투와 행동이 그 근거이며 결과적으로 불편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 어스름하게 밀어내던지 두루뭉실하게 던진다던지.
관계에 있어서 정치를 실현하는 사람에게 자꾸 드는 생각이 있다. 실력과 실용성과 갬성을 중요시하는 내게는 부득이하게 부딪힐 수 밖에없는 하나의 면면이다. 지속하다간 에너지가 다 뺏겨 허무해지는 그 무료한 대화와 겨루기를 이어가다보면 뭘 목적으로 두고 왜 이런 내용을 굳이 돌려서 깎아서 파내고 찌르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생각을 조작하거나 결과를 위한 행태를 이끌어가 결국 자신의 페이스로 만드는 기이한 능력도 하나의 실력임을 인정한다.
다른 면에서 그 무료하고 불편하고 식은땀나는 대화속에서 소비괴는 에너지를 다른곳에 쏟으면 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될텐데 하며 자기합리화 가득한 제3자의 태도에 한표를 던진다.
사회적으로보면 관계의 정치를 잘 이끌어가는 사람이 승리하고 승진하거나 좋은 결과를 이룩한다. 순박하고 순진한 사람을 딛고 올라가 레벨이 다른 사람들마저 아웃시키며 올라가는 그 모습은 내입장에서 어찌보면 경이롭다. 진정한 자낳괴가 아닐까...?
근데 내 마음은 그게 참 안쓰럽고 부질없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물론, 나에게 그런 능력이없으므로 부러운 면도 분명히 가슴속에 느껴진다. 일종의 열등감 같은.
실용성을 강조하면서도 무용한 것을 사랑하며 실력을 중시하면서 새싹의 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이 너무나 뿌듯하기 그지없다. 사회의 틀을 바꾸고 싶다는 어린오만감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지 오래. 사회의 틀 안에서 빛나야지 오롯이 내 생각만으로 영향력이 생긴다는 깨달음은 차차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어릴적의 무모한 무지의 패기는 귀엽고 사랑스럽고 애틋함을 느끼는 추억이 되었다. 점차 성장하는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점점 빠르게 점점 갬성스럽게 표현하는 디자이너가 아니, 크리에이터가 되고싶다.
끝없이 머리를 굴리고 방대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마인드와 손뻗으면 닿을 듯한 목표들을 실현한다.
그런고로 관계의 정치는 내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많은 것들중, 하나의 티켓으로 여겨짐은 30대가된 나의 오만일까 용기일까 무지의 패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