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는 나만의 방법
영국의 유명한 드라마 베네딕트 캄버비치 주연의 ‘셜록홈즈’ 에서 나왔고 그 이전에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기억법인 마인트 팔라스. 바로 기억의 궁전이다. 그것이 실행되는 전제조건은 ‘명상이 가능한가’ ‘상상이 가능한가’이다. 마인드 팔라스의 기능이 가능하려면 가장 먼저 내 자신이 있는 현재를 상상을 통해 마인드 팔라스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깨닫는 것이다. 이를 알게 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적어도 몇 년은 헤매고 틀린 방법이 었지 않았을까. 현재는 눈을 감고 기억의 궁전으로 들어가면 내가 하나하나 기록해놓은 장면과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나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기억법은 ‘이미지 저장법’ 이란 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고 그를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억법이 바로 기억의 궁전이었다. 그런데 그에 대한 논문이나 자료들을 찾아보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궁전을 만들어 많은 내용들을 저장시켜 놓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그 응용방법을 통해 암기왕이 된 기자도 있었다. 그만큼 효율이 넘치고 강력한 기억을 새겨 넣을 수 있다.
내가 정의한 나만의 기억의 궁전은 이렇다. 몇 안 되는 계단을 걸어 올라가며 세워놓은 동상 콧구멍에 천 원씩 입장료를 낸다. 입구에는 경비원이 서 있는데 그 사람은 매번 바뀌긴 한다. 어느 날엔 베네딕트, 어느 날엔 모건 프리먼, 어느 날엔 브래들리 쿠버.. 이를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도서관이 나오는데 정작 책은 없고 무수한 문이 가득 메어있다. 하지만 많이 열려 있다. 열린 문의 경우 내가 기억할 것들을 남겨 문을 닫지 않아서 생긴 것이라 볼 때마다 한숨을 쉬며 지나간다. 어쨋든, 복도에는 오픈형서랍을 설치해 일상에서 봤던 아름다운 물건들을 올려둔다. 예를들어 여주에서보았던 갈대밭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몇개의 갈대를 기억해 여주 도자기 시장에서 봣던 아름다운 도자기 꽃병을 설치하고 함께 디스플레이 해둔다. 그것을 해둘때 물은 어느정도로 담아두고, 몇번째 서랍에 둘 것인지를 기억해둔다. 그러면 그것을 꺾어 도자시장에서 도자기를 가지고 세워두는 일련의 과정들이 함께 기억할 수 있게 되는데, 그것만 기억되는게 아니라 주변상황까지 모두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반복적이고 자극적이며 강력한 기억장치들을 구성해 하나하나 기억으로 방을 만들고 문을 닫아가며 그 문안에 소중한 기억과 중요한 것들을 기록하며 기억의궁전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핵심이다. 본인의 궁전을 둘러보다 보면 명상과도 같이 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알 수 있다. 방대한 기억으로 발전하다 보면 잊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뭐.. 유명한 기억법이니만큼 굳게 믿고 하나하나 궁전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알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