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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동 Mar 01. 2022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

주로 돌려서 훅 들어오는 말을 듣게 되거나 알게 되면 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상황을 탓하게 된다. 비언어에서 뉘앙스를 해석하는 건 어느 집단에서나 발병(?)하게 되는 양상을 보인다. 작게는 소규모 스쿼드에서 크게는 부서단위, 임원단위 까지 올라가는걸 볼 수가 있다. 보고싶어서 보이는 건 아니고 보이기 때문에 봐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들만의 리그를 제3자의 입장에서 우둔한 모양새로 모른 척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명나는 싸움구경(?)을 보게 된다. 


'그 아젠다는 A팀 루트를 통해서 확보해두었습니다.'


위와 같은 회의중에 나올 법한 하나의 문장에는 배경과 현황, 비전, 실무진구성, 향후 기대효과 그리고 성과측정까지 모든게 포함된 함축적의미를 지닌 힘이 된다. 회사내 조직구성중 부단히 파워게임을 즐기는 축과 영향을 지키려는 쪽의 피터지는 고래싸움에 가장 무거운 양날의 검을 휘두르며 서로를 의지하면서도 견제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되는 듯하다. 


여기서 천재와 바보의 의미를 정의 해본다. 배경은 곧잘 연결이 되진 않지만 사내정치로 한정해서 서사를 이어나가보자. 


잘 모르겠습니다만 자료조사해보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 부분은 저희 B 케이스와 비슷하고, 알파사의 C 케이스와도 모양새가 동일합니다만, a,b,c 를 토대로 생각해 보았을때 성과는 어느정도 보장되는걸로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정확한 마일스톤이 필요합니다.


두 가지의 대답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대답이다. 그리고 모두 정답에 가깝다. 이론적으로 해석하자면 후자가 더욱 열정적이고 마음에 드는 훌륭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후자를 답하는 사람은 동료간, 위계간 경계의 대상으로 낙점되어 있기 마련이라 이해관계에 따라 아첨꾼이 되기도 한다. 이런저런 복합적인 요소들을 고려하자면 각 상황에 맞고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으면서 조직내에 잡음이 없는데도 두드러져 보이는 사람이 곧 정치천재이다. 반대로 최대한 동료간의 질서를 중요시하면서도 매뉴얼을 따르고 원칙을 대두시키며 솔선수범을 한다. 눈에 최대한 띄지 않지만 누구나 아는 그는 정치바보이다. 


요즘 세상은 우직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보다 스타를 원해


눈에 띄는 화려한 열정을 보이느냐, 꾸준한 우직함을 무기로 삼느냐. 어느것이 천재와 바보를 가르는 종이한상이 될까 항상 궁금하다.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들은 다시 공적과 성과, 스쿼드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정치천재와 바보를 정의하는게 옳은일일까 싶지만 느끼는 바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한 장의 차이'는 꽤 크게 결과를 좌지우지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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