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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동 Mar 04. 2024

미니 CEO, PM의 세상이 오고있다.

PM 직무가 참 많이 늘었습니다. 한동안 1인 창업자 들이 흥하다가 코로나 이후, 한파에 가까운 스타트업 투자열기가 꺼지면서 새로운 MVP와 기존기능의 개선, 향상된 UX 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의 욕망이 PM 직무로 이동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일정을 관리하고, 기획을 수립하고 체계를 만들어 수행하고 실제 배포와 운영까지 하는 프로젝트 매니저의 역량은 창업자에 준하고, 리더들이 하는 업무에 가까워서 그럴지도.. Project 의 Manager/Owner 는 하나 또는 복수의 기능을 구현하거나 출시하는 일련의 과정을 책임지는 사람이니까요. 흔히들 말하는 Mini-CEO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는 MVP 를 이용한 창업을 하는 것과 상당부분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PM 들은 실제로 많이 늘어났을까?


체감상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인 채용시장에서 잠깐만이라도 리크루터 들의 JD 를 둘러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직무나 연구, 특별히 기술을 가진 분야를 제외하고 나면 가장 각광을 받고 많이 찾는 직무가 PM 이더라구요. 특별한 어떤 서비스를 만들었거나, 얼마나 내가 대단한지를 말하는 사람은 연관된 산업에서는 관심받을 테지만, 그런타입의 지원자 또한 회사의 특성을 생각해서 적당히 제안하거나 제외하게 됩니다. 경력직인 만큼 포장보다 팩트가 우선이어야 하고 어떻게 운영하며 내가 가진 역량이 귀사에 이득으로 작용하게 될 지를 알려줘야하니까요. 


그런면에서 PM은 내가 다했다고 할 수 있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데, 수습기간이 되어서야 그나마 그사람의 역량을 알 수 있게 되는건, 우리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정도로 인사정책이나 실무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라고 탓할 수 밖에 없겠죠. 말로 하는거야 얼마든지 잘하는 사람들은 많고, 수치화 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래서 일단 채용해보는 것 자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사람이란 고로 겪어봐야 아는 신기한 부분이 있지만, 사전에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다면 가장 먼저 알고나서 집안에 들여야 하는건 어디에서나 중요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PM은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요?


각각의 세분화된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회적인 인식을 생각해본다면 개인적으로 이렇게 평가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PM은 여러가지 개념을 이해하고, 지식의 폭이 넓거나 기억력이 좋거나.. 응용력 혹은 개발/운영/영업/마케팅 등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뛰어나거나 하는 브레인. 전방위적으로 접근하는 시점과 의견들을 종합하거나, 정제하거나 정리해서 상황, 조건, 방향, 비용, 기대결과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판단 후 미래를 한층 더 앞으로 당겨올 수 있는 사람이라서 뚜렷하고 명확하지만 스며들 수 있어야 하고 리더십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곤 합니다. 뚝심있게 밀고 가야 하니까.


그게 PM의 세상이 오는것과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과장님, 차장님, 부장님 들을 거쳐서 각 부서별로 위에서 내려오는 프로젝트를 서로만의 성과들을 위해 각자도생하며 뿔뿔히 흩어지곤 했는데요. 회사의 방향이 한 곳으로 향해갈 수 있는 구조적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형식을 개념적으로는 스쿼드 형식이라도고 불리는 데, 하나의 팀을 운용하는데 리더로 삼을 수 있는 직무가 PM 입니다. 상명하복이 사라지고, 수평적 문화의 중심에서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회사를 운영하듯 회사가 먹고 살 길을 고민하는 작은 CEO의 직무가 더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 회사들이 먹고살기 어려워진 상태에서 선택하는 사내문화 혁명(?)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세대가 흘러가는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PM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구요? 그건 저도 참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이 있으시다면 언제나 훌륭한 의견을 남겨주시는 님께서 맞습니다.


참고 글

*Project, Product/ Manager, Owner 등의 자세한 세분화에 대해서: https://eopla.net/magazines/1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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