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삼동 Mar 14. 2024

모두 알리려는 자와 핵심만 원하는 자

얼마나 좋을지는 둘 다 알고 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모두 알려드릴게요.' 하면서 내미는 서류는 대략 50장, 혹은 책한권 분량의 프린트나 IR 자료를 보여주면서 안내합니다. 관심이 있고 적극적인 이해를 하려는 태도의 사람은 반갑게 생각합니다. 준비도 많이하고 생각이 잘 정리된 문서로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려는 노력을 보게 되니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도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늘 시간이 쫒기고 바쁜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곧 돈이고, 매출이고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에서 준비한 모든걸 꼼꼼히 살펴보는 조력자 같은 사람은 드뭅니다. 각자의 생각을 통해 매출이 이어지는 것 이외에의 내용에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조차 없는 냉철한 비즈니스에서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엘리베이터 Pitch(혹은 PT) 는 비즈니스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수단이기도 하죠. 짧은 순간에 핵심만 전달하는 능력도 역량인 시대입니다.


'말을 들어주면 좋을텐데... 정말 도움이 될텐데..'


최근들어 이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다른 누군가가 당신의 말을 들어주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생각이 깊어질 수록, 경험이 많아지는 사람일 수록 패턴이 정립되고 생각이 고착화되면서 자연스레 넓게보려는 시선의 각도를 줄입니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장 빠른방법을 통해 자동화시키고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왜 그런가 생각하게 되실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일반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갑니다. 해왔던 것, 익숙한 것, 내가 가진 것 위주로 생각하고 이해하고 그를 기반으로 행동양식을 결정하고 자동화하게 됩니다. 일반사람들이 그러한데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더욱 냉혹하겠죠. 


여기서 해야할 일은 바로 'Needs, 그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가' 입니다.


당신이 준비한 것들을 이해하고 듣고 공감하게 하려면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것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야 눈길을 주고 말을 건네게 될 테니까요. 이 순간, 이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기본이 되는 Give&Take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 개념은 발생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개념이지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간에도 관계의 근본이라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순간에 표출됩니다. Give&Take 의 개념은 애덤 그랜트의 저서에서 나타난 개념인데 Givers, Takers, Matchers로 분류한다고 합니다. (Chat.GPT참조) 하지만 항상 평등하게 기회가 주어지진 않습니다. 누군가는 taker 들만을 만나거나, Giver 들만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흥미를 끌어내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부럽게도 기억력도 좋습니다. 이런 기준의 역량을 가진 사람은 보통 공감해서 타인이 원하는 것을 느끼는 것 보다 주어진 맥락과 정보들을 토대로 캐치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런사람이 곧 영업왕이 되거나, 한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게 되겠죠. 

하지만 기억력이 나빠도 됩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눈치, 염치, 적응을 하는 역량은 갖고 있으니까요. 

저도 눈치는 있으니까요. 


일단, 말을 건네봅시다. 친절하게. 그리고 잘 들어줍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낼 때까지.. 

그리고 그들이 나의 말을 귀기울일 때까지 인내하는 겁니다.

작가의 이전글 미니 CEO, PM의 세상이 오고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