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만의 가이드 라인

불안한 세상 속,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이유

by 삼동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는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뀌는 변화의 연속입니다.


하루아침에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 점점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인간관계,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져가는 현실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일상에 불안감을 더해줍니다. 그래서일까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것이 답이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가려는 경향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코로나19 시기의 영향일까요? 아니면 관계를 단절하며 살아가던 시간 동안 길을 잃었던 우리가 새로운 방향을 찾아 헤매는 걸까요? 더 나아가, 이 현상은 인구과다와 환경 불안정이라는 자연의 경고 때문일까요. 이유가 무엇이든, 우리가 직면한 현재의 결과는 분명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칠 가이' 밈과 현대인의 심리

최근 해외에서는 '칠 가이(Chill Guy)'라는 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는 디지털 아티스트 필립 뱅크스가 2023년 10월에 처음 선보인 것으로, 나른한 눈 모양에 회색 스웨터를 입은 느긋한 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칠 가이'는 고난이나 역경이 생겼을 때 진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낙관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밈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jBKs_SefGd5Et2q2fUMHze_5C9UR1Sq0hfix_H_fZSTAFCm9uRTItNcf7tsgYRdFR7Bl9hWN0PyHQrzKCId1rowuCmlpsPJBqhd8oMA0eY7m51sv_PN-kwPx1FpGTF_V6PE10natvL34W0thmCzfWQ.webp 낙관주의를 상징하는 칠리 가이 @PhillipBankss

이러한 밈의 유행은 현대인들의 심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칠 가이'와 같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태도를 지향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복잡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작자 @PhillipBankss SNS 계정


따라가기 벅찬 세상, 그리고 나만의 가이드라인

하지만 이런 유행만으로 우리의 불안이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세상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죠.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으며, 관계는 점점 피상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먼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외부의 가르침을 무작정 따르는 것보다, 나만의 가이드라인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이드라인이란 복잡한 현실 속에서 내가 지켜야 할 원칙,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민감하다면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습니다.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만들 수 있죠.


또한 관계에서 피상적인 교류가 늘어나는 게 불편하다면, 한 사람과 깊이 있는 대화를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에 어떤 생각을 많이 해?"라는 단순한 질문 하나가 누군가와의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혼란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방법

결국, 우리는 총체적 난국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정확한 해답을 제시할 수 없고,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만능키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내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나만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매일 조금 더 나아지기" 같은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주말에는 무조건 쉬자"라는 생활 원칙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기준이 나에게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그 변화 속에서 내가 설 자리를 잃지 않으려면 나만의 기준과 방향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가이드라인을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은 실천으로 그것을 지켜가는 거죠. 결국, 변화의 속도와 방향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나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기회비용으로 인한 망설임은 결정장애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