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6. 작성한 글입니다.
오늘 오전 아내가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오래동안 목소리 못듣고 소식이 궁금하다며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친구 아내 리즈님한테 전화를 했어요.
리즈는 지난번 통화 때 망설이며 말못한 일을 전해주었다.
내 고향 친구 김기현 (마티니)가 위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 중이란다.
세상이 한 순간 무너져내린 것 같았서 안방에서 거실로 발을 옮겨놓울 수가 없었다.
일찍 이민을 가서 초창기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이젠 외아들 수영이도 결혼해서 소중한 며느리, 눈에 넣아도 안아플 귀여운 손자와 순탄한 삷을 살아가는데 왜 이런 소식이 왔는지......
참 받아들이기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 들리는 리즈님의 조용하며 의연하게 말씀하는 목소리와 대응 자세에서 나와 아내는 마음을 고쳐먹기로 다짐했다.
친구야! 너도 병을 받아들이고 그 어렵다는 항암치료까지 꼭 잘 견더내어 밝고 건강한 기운이 차고 넘치길 여기 대한민국 대구에서 우리 부부가 온 정성을 다해 부처님전에 기도하며 발원하겠다.
친구야! 몸은 힘들더라고 건강에는 왕도가 없음을 깨닫고 '투병(鬪病)이 아닌 치병(治病)의 시간'이 되라. 그리고 마음까지는 다치지않고 노년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하며 부정보단 긍정적 태도로 꾸준히 내 몸을 사랑하고 아껴주길 바란다. 최선을 다해 이 시련을 극복하라고 멀리서 우리 가족은 마음으로만 두손모아 쾌유의 성원을 보낸다.
기현아!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치료 잘 하고 있으면 곧 자네 음성을 듣도록 내가 연락하겠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_()_
*친구 기현(마티니) 댓글: 모든 생명체는 한번 태어나면 죽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인간의 수명이
아무리 백세의 세상이 되었다 해도 65세 넘어가면 덤으로 사는 삶이니
이제 나도 덤으로 사는 삶, 그까짓거 한두해 더 산들 아니면 못산들 무슨 차이가 있겠나.
이러다 한두해 더 살면 고마운 것이고.
이제 6차항암 끝나고 다음 주에는 CT를 찍어 확인할 것 같은데...
오늘은 좀 힘들어 하루종일 자고 있다. 그래도 잘 견디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래도 매일 글쓰고, 코로나자료 정리하고 있다.
몇 년 더 산다면 책이나 한두권 내볼까 싶어서.
ㅎㅎㅎ
웃기는 놈이지?
*내 답글: 그래, 자네 치병 잘해서 책 두권이상 내보고 웃기는 놈 흔적을 많이 남기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