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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찍는안현정 Aug 02. 2021

사진의 주제를 키워드처럼


'키워드'의 뜻

국어사전 - 데이터를 검색할 때에 특정한 내용이 들어 있는 정보를 찾기 위하여 사용하는 단어나 기호



블로그 포스팅을 쓸 때 제목에 키워드를 찾아서 쓴다. 그 키워드는 포스팅 내용의 주제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이 키워드로 정보를 찾을 때 나의 글이 노출되어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키워드를 쓴다.

즉 포스팅의 주된 내용 이자 주제가 키워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키워드를 생각하며 작성해야 키워드로 검색해서 오는 사람들도 이탈률이 없고 그 글을 끝까지 읽을 것이다

그래서 키워드는 포스팅의 주제라고 생각한다.

포스팅의 주제가 명확하면 키워드도 명확해지고 명확해진 주제에 맞춰 글을 쓰면 되니까.



사진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공원을 거닐다가 꽃이 보였고 예뻐서 찍는다고 하자.

꽃은 모두 예쁘다. 누구나 꽃이 예뻐서 찍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흔한 사진이 꽃 사진이다.

흔한 꽃 사진 중에서 내가 찍은 꽃 사진을 사람들이 좋아할 것인가.

'사람들의 관심은 필요 없고 나 자신이 만족하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것은 블로그 포스팅을 쓸 때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안 읽어도 되고 나만의 일기장으로 사용한다는 뜻과 같다.

남들이 보지 않아도 되는 일기를 쓸 거라면 일기장이나 메모장에 쓰면 될 것을 굳이 블로그에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사진을 찍는 것도 나만의 갤러리 저장소에 모아놓고 꺼내보는 것으로 만족한다면 지금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이 내 사진을 보고 엄지 척을 세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니까.



다시 꽃 사진으로 돌아가서 예쁘니까 찰칵! 찍었다고 하자.

이 꽃 사진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예쁜 꽃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공원의 꽃이라고 해야 할까, 이도 저도 아닌 그냥 꽃일까

단순히 예뻐서 찍은 꽃 사진을 사람들이 보고 우와! 할 경우는 꽃 자체가 흔하지 않아서 보기 힘든 꽃일 경우가 많다. 아니면 기술적으로 뛰어나서 눈길을 확 사로잡을 사진을 잘 찍는 경우이거나.

그렇다면 나만의 키워드를 넣은 꽃 사진은 무엇일까

나의 감정이 투영된 꽃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반대로 나의 느낌대로 연출해서 꽃을 찍는 경우가 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 여린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느낌을 찍어보자.

이 경우는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느낌을 담아야 하므로 초점이 안 맞은 흔들린 느낌을 담던가 또는 아래의 사진처럼 인물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함께 담아도 좋을 것이다.

이 사진의 주제는 '춤추는 꽃'이라고 하자.




꽃에도 아침과 저녁이 있다. 아침에는 꽃잎을 벌려 빛을 받아들이고 저녁에는 오므려서 잠이 든다. 생명이 다할 때쯤에는 꽃잎의 바깥쪽이 마르면서 색이 변한다. 활짝 핀 20대의 싱싱한 꽃도 좋지만 70대의 모든 고난을 견디어낸 세월의 흔적을 찍어도 좋을 것이다.

이 사진의 주제는 ' 꽃의 시간'이라고 해둘까..




지나가다가 그냥 찍는 키워드 없는 예쁜 꽃이 아닌 꽃에서 느껴지는 감정, 또는 나타내고자 하는 생각을 키워드화 시키고 그것을 주제로 사진을 찍어보기 바란다.

이 사진을 누가 어떤 느낌으로 봤으면 좋겠는지, 이 포스팅을 누가 어떤 용도로 읽었으면 좋겠는지는 똑같다.


사진의 주제와 마케팅의 키워드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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