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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유선 Sep 27. 2022

주짓수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1화 격투기를 좋아하지 않는 당신에게

작가 하루키는 그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격투기는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거나 지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격투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격투기는 그런 운동이다. 이유를 밝히지 않아도 충분히 싫어하거나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운동이란 말이다.

      

이제 쓸 글들은 하루키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격투기’ 중에서 주짓수라는 운동을 7년간 하고 있는 내가 주짓수를 말할 때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유 없이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을 어떻게 시작했는지, 왜 아직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며, 하루키가 그의 마라톤을 향해 애정을 보내듯, 내가 나의 주짓수에게 보내는 애정의 글이다.     


주짓수를 하면 엄청 좋으니 다 같이 함께 해 보자는 식의 글은 아니다. 하지만 격투기 중에서, 적어도 주짓수는 이유 없이 싫어할 만한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글이다.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을 가진 내가 관찰해 온 주짓수의 치유적 요소,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들을 독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주짓수에 대해서 갖게 될 선입견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주짓수를 말할 때, 이유 없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주짓수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처럼 누군가도 주짓수와 함께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2020년에 출간한 <이제야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 알았습니다>에서는 주짓수가 나의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를 담았었다. 주짓수로 치유를 경험했다는 사람은 나 하나만은 아니다. 나를 치유한 주짓수가 누군가를 또 치유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주짓수 체육관에서 일어나는 치유의 가능성과 회복을 꿈꾸는 희망이 이 글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는다. 그리고 <주짓수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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