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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생명의 리듬으로 재조율하다

by 안유선

건강한 생명의 리듬으로 재조율하다

우리 몸에는 한쪽 끝에서 반대편 다른 쪽 끝으로 왔다 갔다 하는 리듬이 있다. 들숨과 날숨이 그렇고 에너지의 오르내림이 그렇다. 마치 시계 추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 반대쪽으로 흔들리는 운동 에너지와 같은 생명의 리듬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한다.


이 아름다운 생명의 리듬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깨어질 수 있다. 생명의 리듬이 깨어지면 자연스럽고 자동적인 것들이 멈춰버린다. 애를 써야 간신히 맞춰진다. 에너지 효율은 떨어지고 감정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고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진다. 한쪽으로 쏠리고 한쪽으로 치우친다.


다행스러운 것은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억, 감정, 생각, 감각, 행동으로 나누어지는 여러 차원의 경험을 이어가다 보면 생명의 리듬이 회복된다. 나는 이것을 마음의 재조율이라고 부른다.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살피면서 마음을 치료하는 방법은 19세기에 프로이트가 그의 동료 브로이어와 함께 히스테리를 고치고 연구했을 때부터 사용되었다. 그들은 환자의 증상에 대한 의미를 찾거나 감정을 연결시킬 때 증상이 가벼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로도 인간 경험의 여러 차원을 깊이 탐색하고 서로 연결하는 방식은 마음을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뇌과학의 발달과 함께, 경험을 이어 마음을 고치는 작업은 점점 세밀해지고 정교해지고 있다.


너무 가라앉거나 들떠서, 너무 느리거나 빨라서, 너무 공격적이거나 취약해진 것은 모두 몸과 마음이 생명의 리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다시금 리듬을 회복하려면 감정에서 기억으로, 기억에서 생각으로, 생각에서 감각으로, 감각에서 행동으로 서로 다른 차원의 경험을 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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